"노태우 비자금 은닉·증식 행위는 역사적 범죄… 전액 국고 환수할 것"
제보 사이트 '갑질로닷컴' 통해 범죄 행위·비리·갑질 등 제보 접수
"이혼 소송서 드러난 비자금 은닉…수십년간 대국민 반납쇼에 불과"

왼쪽부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의 메모. [아트센터 나비, 독자 제공]
왼쪽부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의 메모. [아트센터 나비, 독자 제공]

군사정권범죄수익국고환수추진위원회(이하 환수위)가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 및 갑질 행위 등을 제보받을 수 있는 '갑질로닷컴'을 개설했다고 10일 밝혔다.

환수위는 이날 공개한 갑질로닷컴을 통해 노소영 일가의 노태우 비자금 은닉과 각종 비리, 갑질 행위 등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 영문 도메인에 포함된 'Roh'는 노소영 일가의 영문 성으로, '노태우 패밀리 비리 전문 고발 사이트'임을 나타내는 정체성 마크다.

환수위는 "지난해 이혼 소송 승소를 목적으로 노태우 비자금의 은닉 실태를 뻔뻔하게 공개한 노소영 일가의 범죄 행위로 전 국민의 분노지수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노태우 비리에 대한 명확한 과거 청산과 국민적 합의 없는 봐주기는 결국 현재의 국가분란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수위는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그 사회적, 역사적 고통을 가장 크게 국민에 안긴 이들이 바로 노소영 일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의 불법 행위와 국민 기만 행위를 엄단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이에 이를 일벌백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이같은 비리고발센터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갑질로닷컴 메인 페이지는 "노소영 등 노태우 일가는 추산하기조차 어려운 막대한 범죄 수익을 숨겨 왔음에도 처벌받지 않고 여전히 갑질과 편법적인 재산 증식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태우 일가는 현재 노태우 우상화를 위해 재단을 운영하며 막대한 자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천문학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관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수위는 "노소영 일가는 지금까지 모든 불법 수익을 국가에 반납했다고 주장하며 국민과 사회에 면죄를 요구해 왔는데, 이들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수십 년 동안 대국민 반납쇼를 해 온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번 노소영 이혼 소송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환수위는 "노소영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뻔뻔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혼 소송에서 노소영은 피해자일지 몰라도 노소영 등 노태우 일가가 범죄수익을 은닉해 오며 자산을 증식해 온 것은 전혀 별개의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환수위 측은 "노태우 일가를 단죄하고 이들이 굴리고 있는 노태우 범죄수익을 환수하기 위해서는 직간접적으로 이들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이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절실하다"며 국민들의 제보 동참을 당부했다.

김근호 환수위 국장은 "갑질로닷컴은 노소영 일가가 법과 사회질서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환수위는 노소영 일가에 대한 철저한 전수 조사와 엄정한 처벌뿐 아니라 노소영 등에 의해 불법으로 은닉된 노태우 비자금이 전액 국고에 환수될 때까지 국민들과 함께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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