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누스1]](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fee/202412/217521_222495_2152.jpg)
글로벌 금융 시장을 주름잡는 월가의 주요 금융사들이 내년말에는 강달러에서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트럼프 대통령 2.0이 본격 출범하는 가운데 주요 월가 금융사들은 올해는 미 달러화가 강세 기조이지만 내년엔 약세 흐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달 15일(미 현지시간) 모건스탠리의 매슈 혼바크 거시경제 전략가와 제임스 로드 외환ㆍ신흥시장 수석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말 달러화 가치가 현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차기 트럼프 정부의 관세 ㆍ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하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역시 미 달러는 연말 산타 랠리를 펼치면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환율 시장에서 사상최대 규모의 고환율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같은 달러화 약세 전망이 나온 이유에는 '실질 금리'가 하락하는 영향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실질 금리(물가상승률 반영한 금리)가 점차 하락하는 상황에서 위험 선호 심리 개선 효과가 맞물리면서 달러화에 약세를 향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
실질 금리 하락세로 이어질 경우 통상 달러화의 매력도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아울러 투자 심리 개선으로 비(非)달러화 자산(가상자산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면 커질수록 달러화 가치에 대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될 수 있다.
미라 챈던 JP모건 글로벌 외환전략 공동수석도 "미 연준이 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달러화가 상대적인 금리ㆍ성장세 우위를 잃게될 경우 달러화 약세가 매우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니얼 토본 시티그룹 전략가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중국 등 잠재적 무역 전쟁이 이어질 수 있는 결정들이 달러화 강세를 베팅해 온 투기 세력이 실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달러화 강세 투기 세력은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이 본질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란 관측에 달러화 매수 포지션을 그간 구축해왔지만 실제 정책이 실행될 경우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소피아 드로소스 포인트72 애셋매니지먼트 전략가는 "달러화에 대한 낙관론이 이미 가격에 많이 반영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유럽 등 미국 이외 지역에서 성장세가 회복될 경우 달러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