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 지수가 2494.46으로 마감된 가운데 전날대비 0.50% 상승으로 사흘째 상승 마감한 차트[사진=네이버 캡처]
13일 코스피 지수가 2494.46으로 마감된 가운데 전날대비 0.50% 상승으로 사흘째 상승 마감한 차트[사진=네이버 캡처]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2차 투표를 하루 앞두고 코스피와 코스닥이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13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대비 0.50% 오른 2494.46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코스닥은 전날대비 1.52% 상승한 693.7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업계에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2차 투표, 기관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가 국내 증시 상승한 비결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장 초반 2470.24까지 하락했으나 기관이 1395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해 상승 역할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749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이어갔고 개인 투자자도 816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500선을 돌파했지만 일부 차익 실현 매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시장을 견인차 역할을 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일제히 하락한 영향과 탄핵 2차 투표를 앞둔 이슈로 인해 관망 심리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전일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쉬어가는 흐름을 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도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상 계엄령 사태 이후 실적 대비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들 중심으로 주가 복원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계엄령 선포와 해제 다음 날이었던 4일~1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매수한 상위 종목에는 금융주들이 대거 포진했다.

관련 순매수 종목 1위는 KB금융으로 해당기간 동안 301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1293억원), 신한지주(948억원), 우리금융지주(511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KB금융의 경우 외국인이 많이 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이 180도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는 계엄 사태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이 정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해 금융주가 흔들렸다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간동안 KB금융은 8.8%, 우리금융지주(-5.6%), 하나금융지주(-2.6%)도 각각 하락했다. 

여러 전문가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현상과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며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 시장은 12월 금리 인하 여부보다 내년 금리 인하 속도에 관심을 가지는데 미 인플레이션 둔화 정체 신호가 이어진 점이 증시 우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는 정치 요인 등의 악재가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사흘 연속 반등했지만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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