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압력 불가피…혼돈의 주식시장 급락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한 번 뛰 환율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는 식품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이 곧 식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9일 원/달러 환율은 탄핵 불발 등 정치 리스크 확대 여파로 1440원대를 위협했다가 1430원대 중후반으로 주춤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7.8원 오른 1437원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이날 종가는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원화 가치 하락은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불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한국 경제 전반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어서다. 국회 탄핵안 재추진과 각종 수사 상황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은 없어 불안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환율은 전장 주간 종가보다 6.8원 오른 1426원에 개장한 후 계속 오름폭을 키웠다. 이날 오전 한때 1438.3원까지 치솟으며 1440원대를 위협했다.
환율시장 일각에서는 "현재 군통수권은 여전히 윤 대통령에게 있다"는 국방부의 입장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 폭을 키웠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7% 오른 106.184를 보였다.
국내 주식시장도 장중에 연저점을 찍는 등 요동을 쳤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78%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 2360.18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 3일(2351.83)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모처럼 1000억원 넘게 순매수에 나섰지만, 개인이 8899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같은 불안한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팽배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