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여만에 기준금리 인하…한국과의 금리 차이폭 감소
인플레이션 경계감 有…금융 규제 완화 등 펀더멘털 기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 연준 홈페이지 기자회견 동영상 캡처]](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11/215538_219987_248.jpg)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개월여만에 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내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p) 내리기로 결정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9월 FOMC 회의를 통해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으나, 이번에는 '스몰컷'을 단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3.25%)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1.25~1.50%p로 다시 줄었다.
연방준비제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올해 초부터 노동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은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국 대선이 금리 정책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트럼프-공화당 석권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에서 차기 정부의 정책들이 경제 전망을 어떻게 바꿀지 말하기 이르다"며 "속도와 목적지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상승되면서, 재정지출과 관세 부과 공약에 대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 바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인선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는 만큼, 금융시장의 관심은 다시 이번 통화정책 행보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과연 예상대로 금리를 낮추는 과정이 순조로울지 계속해서 의구심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성명서를 살펴보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은 보이고 있어 연방준비제도도 고민을 하고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로 금융 업종 펀더멘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예대금리차 축소 압력을 키워 금융주 실적에 부담 요인이 되기도 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연준 통화완화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추가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목요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10bp 이상 하락했다"며 "트럼프의 압박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계속 이어져도,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 업종 펀더멘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통화완화와 트럼프의 여러 정책 효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장기금리 상승 압력은 이어질 수 있다"며 "이외에도 트럼프의 친기업적인 기조가 금융 규제 완화, 기업들의 인수합병 수요 촉진 등을 통해 금융 업종 펀더멘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