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긴급 증시상황 점검회의…국내 증시 변동성↑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로 AI 분야 모멘텀 기대
화장품ㆍ음식료ㆍ엔터ㆍ방산ㆍ조선 업종 주목
![삼성SDS 직원들이 CES 2017 에서 웨어러블기기 EMM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SDS]](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11/216292_221014_407.jpg)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에 성공하자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아직까지 뚜렷한 주도주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종목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2일 2501.24에 거래를 마치며 전 거래일보다 0.83% 상승하는데 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62억원과 32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53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4% 내린 677.01에 장을 마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닥의 경우 제약·바이오가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며 "알테오젠발 제약·바이오 업종 노이즈로 인해 반도체와 2차전지, 원자력 등의 제약바이오 이외의 업종과 테마로 수급이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증시 낙폭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도 유관기관,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긴급 증시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입장을 내비쳤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면서 "유관기관도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필요 시 충분하고 즉각적 조치를 통해 시장 불안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시장 불안을 틈탄 불공정 거래는 무관용으로 엄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자사주 매입 공시에도 여전히 매도에 집중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미국 연말 쇼핑시즌의 IT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강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미국 신정부 출범이후 정책 불확실성과 반도체 이익모멘텀 둔화 우려가 경감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주는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화장품, 음식료, 엔터, 방산, 조선 업종 위주로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올해 엔비디아의 실적발표 이후 주가 패턴이 초반 실망에서 재차 성장 기대감으로 전환되는 형태를 보였기 때문에 향후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 중 유안타증권은 이번주 관심주로 엔씨소프트, 삼성에스디에스(SDS), 솔트룩스을 꼽았다. 엔씨소프트에 대해선 "올해 4분기 리니지IP 활용한 '저니오브모나크' 출시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부동산매각과 유동화,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강화 등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가를 통한 밸류증가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역시 "엔씨소프트가 올해 4분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 내년부터 새로운 비용구조를 갖출 것"이라며 "재무적 관점에서 고정비 감소는 긍정적이나, 개발하던 프로젝트가 다수 중단돼 결국 출시 예정인 신작들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유안타증권은 또 삼성에스디에스에 관해 "기업 AI 인프라 구축수요 증가에 따른 클라우드 매출 고성장으로 내년에도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투자축소 우려는 있지만, 기술개발(R&D) 투자는 증가 가능성이 높아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솔트룩스에 대해서는 "연내 일부 기업간거래(B2B) 생성형 AI 솔루션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AI 검색 서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11/216292_221016_4043.jpg)
하나증권은 이번주 빙그레, 디케이락, LG유플러스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빙그레에 관해 "내수의 경우 원유 등 투입단가 상승에도 주요 제품의 매출액이 견조한 상황"이라며 "고성장세를 유지하는 해외부문에서도 중장기 측면의 현지 시장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디케이락에 대해서는 "아람코 중심의 중동 지역 매출 확대와 동해 가스전 시추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며 "트럼프 2기의 주요 정책인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와 관련해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또 LG유플러스에 관해 "내년에 이익 감소 우려가 제거되면서 멀티플(Multiple) 정상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차세대 요금제 도입 과정이 나타날 수 있음을 감안시 과도하게 저평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신증권도 LG유플러스를 꼽으며 "내년 영업이익 1조원대에 복귀한 후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7%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북 구미시 LIG넥스원 구미2하우스 체계조립장 내부. [LIG넥스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11/216292_221015_4032.png)
삼성증권은 이번주 스튜디오드래곤과 LIG넥스원을 추천했다.
스튜디오드래곤에 관해 "미디어 업황 턴어라운드와 내년 신작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LIG넥스원에 대해선 "방산·로봇 기업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도 LIG넥스원에 관해 "2.75인치 유도 로켓 '비궁'이 최종 시험발사 이후 미국 정부의 예산 편성을 기다리는 단계"라며 "유럽, 중동에서도 전쟁이 이어지며 유도 무기가 급격히 소진돼 방공망 강화를 위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