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낮 기준 3.88% 하락한 3만 9650원에 거래
상장 첫날 주가 90% 급등… 9거래일간 총 20.3% 내려앉아
증권가는 더본코리아 성장 가능성에 주목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더본코리아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기념식에서 상장 소감을 전하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더본코리아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기념식에서 상장 소감을 전하고 있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4만원대가 붕괴됐다. 21일 낮 12시 56분 코스피 시장에서 더본코리아는 전날보다 3.88% 하락한 3만 9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6일 공모가 3만 4000원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장중 90% 가까이 뛰어오르며 6만 4500원까지 상승했다. 당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51.18% 오른 5만 140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돼 9거래일간 총 20.3% 내려앉았다.

주가 하락 원인으로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목된다. 상장 첫날부터 전날까지 기관은 더본코리아 주식을 291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외국인도 11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42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를 지속했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 25개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 상당 부분은 '빽다방'과 '홍콩반점'(12.7%)에 집중돼 있다. 매출 비중이 10%를 넘는 브랜드는 이 두 개뿐이며, 나머지 브랜드들은 매출 기여도가 낮은 편이다.

신규 브랜드들의 성장세도 더디다. '낙원곱창'은 2021년 첫 직영점을 열고 지난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전환했지만, 아직까지 가맹점을 한 곳도 열지 못했다. '원조쌈밥집'은 가맹점 수가 꾸준히 감소해 올해 상반기에는 13개 지점만 운영 중이다. '홍콩분식'은 지난해 3월 출시됐으나 매장 수가 감소했다. '퀵반'과 '고속우동'은 여전히 가맹점이 없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넷플릭스 시리즈 갈무리]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넷플릭스 시리즈 갈무리]

다만 증권가는 더본코리아의 추가 하락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본코리아는 앞으로 브랜드 확장 전략을 통해 내수 가맹 사업을 확대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전략을 변경해 해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해외 사업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조율 단계에 있으며 내년 유럽에서 코리안 차이니스 혹은 분식 브랜드 출시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랜차이즈와 백종원의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가정간편식(HMR), 간편 소스 등의 국내외 매출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며 "지역 개발 사업을 통한 용역 및 지식 재산권 수익 창출, 신규 소비 창출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더본코리아는 외식 산업의 빠른 트렌드 변화를 반영, 브랜드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994년 설립된 회사는 외식 프랜차이즈 외에도 HMR, 가공식품, 소스 등 유통사업과 제주도의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앞으로 해외 시장 진출과 유통 사업의 확대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모델로 성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가맹점을 늘려 매출을 증가시키는 전략은 가맹점주의 이익에 반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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