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항만노조 파업 종료 소식 호재로 작용
시장 대비 부진했던 반도체ㆍ소프트웨어 종목
증권가 "경기 우려 많이 불식한 상황"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제공]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제공]

중동 발(發)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동부항만노조 파업 종료 소식에 국내 증시가 나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31% 오른 2569.7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이후 4거래일만의 상승세다. 

외국인과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409억원, 718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2185억원 순매도했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3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한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밤 글로벌 증시가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코스피는 크게 영향받지 않았다"며 "개장 전 미국 동부항만노조 파업 종료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데다 코스피가 매력적 가격 구간에 위치해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2.96%), 삼성바이오로직스(2.25%), KB금융(1.60%)이 강세를, POSCO홀딩스(-1.73%), LG에너지솔루션(-1.22%), 삼성전자(-1.14%) 등이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06%), 통신업(1.96%), 보험(1.81%)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운수창고(-3.12%), 화학(-0.86%), 전기전자(-0.34%) 등은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전 확산 우려 등이 전체 시장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종목군이 시장 대비 더욱 부진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9% 오른 768.98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4억원, 121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이 1911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HLB(1.42%), 리가켐바이오(9.61%), 삼천당제약(3.77%), 휴젤(6.42%), 셀트리온제약(1.46%) 등 바이오주를 비롯해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동반 상승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최근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해 플러스권에 진입하는 등 경제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보다 잘 나오고 있다"며 "최근 제기됐던 경기 우려는 많이 불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우려로 이날 오후 3시 반 기준 전 거래일보다 14원 40전 오른 1333원 70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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