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증시에 신규 입성한 혼성신호 SoC(System-on-Chipㆍ시스템 온칩) 팹리스 기업인 아이언디바이스에 대한 시장과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는 상장 새내기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아이언디바이스의 가치가 알려지면 멀지 않은 시점에 안정적인 우상향을 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이언디바이스는 2008년 삼성전자와 페어차일드 반도체 출신의 인력들이 모여 설립한 기업으로 스마트폰, 오디오 등 소리가 필요한 기기에 들어가는 칩을 설계하고 있다. 특히 저전력, 고성능, 고집적 설계에 중점을 두고 자체 개발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글로벌 세트업체에 공급 중이다.

4일 주식시장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기기의 초박화 경향으로 마이크로 스피커 면적이 줄어들고 있지만 소비자의 음향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해당 기술을 보유한 아이언디바이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아날로그ㆍ디지털ㆍ파워 회로를 모두 하나의 칩(chip)에 구현하는 혼성신호 SoC(시스템온칩) 전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다. 자체 개발한 설계자산(IP)을 기반으로 스마트파워앰프 SoC를 생산해 국내 글로벌 세트업체와 다양한 수요처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파워앰프란 소리를 내는데 필요한 출력에 맞춰 전압을 바꾸고 필요하면 배터리보다 높은 전압으로 스피커를 구동하는 역할을 한다. 스피커의 물리적 신호를 정밀하게 받아들여 부드럽게 조절하는 디지털 알고리즘 등 다수의 IP를 포함하는 융합 SoC 반도체 제품이다. 국내에서 관련 칩을 설계하는 곳은 아이언디바이스가 유일하다.

무엇보다 아이언디바이스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2017년 오랜 연구개발 기간 끝에 나온 핵심 설계자산들을 바탕으로 아이언디바이스의 기술제품이 삼성전자 스마트스피커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어 스마트폰에도 적용돼 대규모 양산으로 설계 검증이 이뤄졌다. 

이후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는 자체 생산품을 만들어 본격적인 팹리스 사업모델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공급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삼성전자 내에서 20~30%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내부 목표이다. 풍부한 청각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향후 오디오용 스마트 앰프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언디바이스의 핵심 기술력은 ▲초저잡음 고성능 아날로그 회로기술 ▲고성능 제어 및 신호처리 디지털 기술 ▲전력전자 기반의 파워구동 및 센싱 기술 등이 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성능 혼성신호 핵심 IP를 바탕으로 적용제품 및 응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촉각과 오디오를 함께 결합하는 오디오-햅틱 기술과 디스플레이 사운드 앰프 등으로 응용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또한 고전압ㆍ대전력 IP를 바탕으로 화합물 전력반도체용 구동회로를 개발해 시장검증 중이다. 향후 화합물 전력반도체의 본격적인 응용시장 확대 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력 변환기기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삼성의 갤럭시S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 모두 입체감 있는 스테레오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오디오 앰프 IC를 2개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고사양화하는 스마트폰의 추세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시장이 지속해서 커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며 아이언디바이스의 스마트파워앰프 SoC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아이언디바이스의 공모가는 공모밴드 상단을 22.8% 초과한 7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에는 총 2350개의 기관이 참여했고, 수요예측 경쟁률은 1152.85:1을 기록했다. 최근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결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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