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일 만에 주가 6만원 하회…'수출 효과' 상쇄
증권가서 삼성전자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조정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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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이스라엘 사태가 악화되자 삼성전자가 약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를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2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33% 내린 6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5만99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3월 16일(장중 최저가 5만9100원) 이후 566일 만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 중인 가운데 낙폭 과대 인식이 형성되면서 주가가 소폭 반등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전면전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공포심에 '수출 효과'가 상쇄되자 글로벌 증시가 흔들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뉴욕시장에서 엔비디아(-3.66%), ADM(-2.64%), 마이크론(-3.28%), 브로드컴(-2.9%) 등이 동반 하락했다.

아울러 증권업계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0% 하향 조정한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맥쿼리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부문이 다운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D램 등 메모리 공급과잉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이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수요 위축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하회하는 스마트폰 수요, 구형 메모리 수요 둔화, 비메모리 적자 폭 확대를 비롯해 환율과 일회성 비용도 수익성 훼손을 야기했다"며 3분기 영업이익을 기존보다 2.3% 내린 10조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어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파운드리 실적 전망치 변경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소폭 하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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