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훈풍과 중국 부양책 발표에도 국내 시장 주춤
반등세 시도할 것으로 전망…반도체ㆍ철강ㆍ화학 업종 주목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 내부 클린룸에서 직원들이 웨이퍼를 들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9/213649_217406_3810.jpg)
지난주 마이크론과 반도체 섹터 훈풍으로 증시가 연일 상승했으나,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국내 증시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흐름이다. 아울러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 소식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흐름 속에서 증권가는 SK하이닉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 코스맥스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27일 전 거래일보다 0.82% 내린 2649.78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774.49에 장을 마감하며 전 거래일보다 0.6% 하락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춰 1조 위안 규모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연말 시점에 중국 부양책 효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SK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 급등의 주역이었던 마이크론 호재가 길게 가지는 못했다"며 "이날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온기가 돈다기보다는 제한적인 자금 내에서 자극적인 재료들이 유입되는 곳으로 돈이 흘렀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 속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마이크론 훈풍으로 국내 주식 시장은 당분간 반도체 업종이 반등을 시도하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대형 반도체 주가는 연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부양책이 호재로 작용하기까지 시간은 걸리지만, 철강ㆍ화학 업종 내 종목 주가가 매우 낮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SK하이닉스, 티엔엘, 슈프리마에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SK하이닉스에 관해선 "오는 4분기부터 시작되는 인공지능 주문형 반도체(AI ASIC) 밸류체인의 실적 모멘텀과 신규 AI 디바이스 출시를 위한 세트(Set) 기업들이 4분기 수요에 주목해야 한다"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맞춤형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입지가 재차 강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SK하이닉스를 추천하며 "AI 서버 투자와 HBM의 성장 속도 둔화를 고려하더라도 내년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며 "비트크로스(Bit Growth·비트당 출하량 증가율)와 평균판매단가(ASP)에 있어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돼 있고 이러한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안타증권은 티엔엘에 대해 "아마존 1위를 유지하고, 미국 매출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유럽 매출 본격화로 최근 주가 조정은 매수기 회로 본다"고 말했다. 비올에 관해서는 "미국 경기 부진에도 올해 하반기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고주파(RF) 제품 런칭과 중국 지역 신규 매출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9/213649_217407_3823.jpg)
하나증권에서는 이번 주 관심주로 파라다이스, 팬오션, 코스맥스를 꼽았다. 파라다이스에 관해서는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에 마카오 카지노 주가가 급등하면서 산업 밸류에이션 하향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며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 내외로 사상 최대치를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팬오션에 대해선 "물동량 하반기 철강제품 수출 증가와 견조한 석탄·곡물 수요로 개선이 가능하다"며 "용선 선대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장하지 않는 보수적이고 수익성 위주의 영업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코스맥스에 관해 "K뷰티 글로벌 확대 기조로 국내 매출 강세가 나타나며 견조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며 "동남아 소비 호조에 따른 인니ㆍ태국법인이 고성장하고, 미국 손익도 정상화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도 "코스맥스가 중국의 경기 부양책 수혜로 중국 법인 실적 개선 가능성이 소폭이나마 높아질 것"이라며 "최근 중국법인 실적 우려로 인해 유사 기업 대비 주가가 미진했는데,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유사 기업들과의 주가 괴리를 좁힐 기회"라고 판단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천안공장에서 구동모터코아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9/213649_217408_4141.png)
삼성증권은 이번 주 한국가스공사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추천했다. 한국가스공사에 관해서는 "올해 하반기 가스 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가스전 사업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해 "안정적인 글로벌 에너지 수익성이 기대된다"며 "최근 가스 업스트림(E&P) 사업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관계자 역시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해 "종합상사 중 유일하게 밸류업 지수 종목으로 편입돼 향후 유의미한 연기금 자금 유입 가능성이 열렸다"며 "내년 이익 성장을 앞두고 있어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과거 동해-1, 2 가스전 탐사ㆍ개발 이력과 함께 단순 지분투자를 제외한 해상 가스전의 탐사-개발-생산·판매 경험을 온전히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8.6% 늘어난 8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3311억원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