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영풍·영풍정밀 동반 상승세
내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
양측 법정 대응으로 경영권 분쟁 치열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고려아연과 영풍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관련주도 연일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20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2시 2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39% 오른 73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영풍도 전일보다 10% 이상 급등하며 5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에 이어 최근 사흘 간 70% 이상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풍은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영풍정밀 역시 2만550원에 거래되며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공개매수가 시작된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한다. 목표 물량은 고려아연 6.98~14.6%(144만 5036주~302만 4881주)다. MBK파트너스가 144만259~301만4881주(6.96~14.56%)를, 영풍이 4777~1만주(0.02~0.05%)를 취득하는 게 목표다

앞서 양사는 지난 12일 영풍과 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 주주 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분 확보를 통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돼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기로 합의했으며, 영풍과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한 콜옵션을 부여 받기로 했다. 이는 최종적으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그룹 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과 장씨 일가 지분보다 1주 더 갖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현금 배당 요구 이슈로 인해 경영권 갈등이 불거졌다. 주력 사업이 부진한 영풍이 고려아연에 현금 배당을 늘리라고 요구하자, 고려아연이 이에 반발해 장기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어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위법행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등 오너 일가의 경영 자질을 문제 시 삼으며 MBK 측에 경영권을 넘기려고 시도하고 있다. 영풍이 언급한 의혹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등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의무 위반 △지급 보증 관련 상법 위반 혐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이다.

이에 고려아연 측도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경영권 분쟁이 더 치열해졌다. 지난 18일 고려아연은 장형진 고문 등이 영풍을 사유재산처럼 불법행위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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