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빅컷'에도 반도체 업황 악화...국내 반도체 대장주 동반 약세
반도체 부문 일회성 비용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우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9/213195_216812_5441.jpg)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02%(1300원) 하락한 6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보다 6.14%(1만원) 떨어진 15만2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을 단행한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도 엔비디아(-1.92%), TSMC(-0.04%), 브로드컴(0.49%)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뒷걸음질쳤다. 게다가 미국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5일 SK하이닉스의 목표가와 투자 등급을 모두 하향조정한 영향도 더해지자 국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모건스탠리는 "디램(DRAM) 업황이 4분기 고점을 찍고, 오는 2026년까지 공급과잉이 예상된다"며 "인공지능(AI)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도 공급과잉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가 현재 글로벌 메모리 업체 중 가장 선호도가 낮은 종목"이라며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까지 대폭 축소하면서 투자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조정했다.
게다가 반도체 부문 일회성 비용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는 더욱 차갑게 식고 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AI 서버와 일반 서버향 수요는 견조하나, PC·모바일 수요는 약세"라며 "올해 3분기 매출액 18조1000억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으로 컨센서스(7조원)를 하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고 연구원은 "컨센서스 하회가 환율 가정치 영향이 주된 요인"이라며 "NAND 경우 ASP 가정치 하향 조정 영향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고부가 제품 기반 탄탄한 펀더멘털이 재확인되는 분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삼성전자에 관해서는 "HBM 실적 기여도는 아직 작은 상황이고, 범용 수요의 더딘 회복 구간에서 경쟁사 대비 실적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 경기 우려와 함께 부각될 시기"라며 "올해 3분기 매출액 79조2000억원, 영업이익 10조3000억원으로 컨센서스(12.1조원)보다 낮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들어 증권가에서는 총 11곳이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이 중 9곳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