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이어 국민은행도…5년 주기형에서 10년으로 전환

대형 시중은행들이 종전 5년 주기형을 대체해 1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속속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담대 트렌드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아파트 단지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대형 시중은행들이 종전 5년 주기형을 대체해 1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속속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담대 트렌드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아파트 단지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대형 시중은행들이 종전 5년 주기형을 대체해 1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속속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담대 트렌드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는 처음 9일부터 1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이는데 KB국민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도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각 은행은 대출시장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는 5년 주기형 주담대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주담대 수요에 맞춰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10년물 커버드본드 발행과 함께 신한은행과 비슷한 10년 주기형 주담대 출시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은행들은 6개월마다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변동형과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5년 혼합형 주담대 판매에 주력했었다. 금리인상기에 금융당국이 장기·고정금리 비중을 확대하는 정책 목표를 제시하면서 5년 주기형 주담대 비중이 크게 늘었다.

5년 주기형 주담대는 시장금리를 반영해 5년마다 적용하는 금리를 재산정하는 방식이다. 변동형 또는 혼합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변동 리스크가 적다는 점이 메리트다.

일단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 발맞추고 은행권 입장에서 늘어나는 주담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5년 주기형과 순수 고정금리 주담대만 고정금리로 인정하고 있는데 10년 주기형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모기지를 통해서는 해소할 수 없었던 정책적 한계를 시중은행의 10년이상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이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이 포문을 열고 10년 고정금리 주담대를 선보이는 만큼 차주에게는 고정금리 적용기간을 2배로 늘리고 그만큼 이자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이 돋보인다. 반면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금같은 주담대 수요가 계속 이어질지 의문을 제기하며 장기 고정금리 상품 판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내비치고 있다. 

의미 있는 수준의 가계대출 이자 절감 효과를 예상할 수 있느냐는 관심거리다. 여기에 금리 변동성을 반영하기 힘든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은행들의 수익에 도움이 될지 미지수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가계대출 수요를 언제까지 개별 은행이 부동산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해소할 수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신상품이 효과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여론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전체 주담대 잔액의 30%이상을 고정금리 상품으로 늘려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대부분 은행이 5년 주기형 상품 취급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데 고정금리 적용기간 확대는 보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을 높이려면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고정금리 상품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부여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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