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전경.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 전경. [한국거래소 제공]

금융당국이 국내 주식시장 폭락과 관련해서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연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병환 위원장 주재로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 계획과 운영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참석하는 등 관계기관이 모두 한자리에 모일 계획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발 경기침체 이슈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8.77%, 234.64P나 빠지는 최악의 장세를 연출하면서 2500선까지 힘없이 붕괴됐다.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2441.55로 장을 마감했는데 지난 2일 3.66% 하락한 전조 증상을 보인 뒤 주말새 영향이 급속도로 확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업종과 종목을 가리지 않는 외국인의 무차별 투매와 기관의 매도 우위 기조가 관심을 끈다.

이날 오전 폭락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사이드카가 걸렸고 오후 들어 급격히 늘어난 하락폭으로 20분간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당초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89P, 2.42% 하락한 2611.3으로 장을 시작해 낙폭이 가팔라지며 1·2차 심리적 지지선인 2600선과 2500선을 순식간에 붕괴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14분경 하락폭이 8% 넘게 나면서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가 재개된 직후에는 10% 넘게 지수가 떨어지면서 일시적이나마 2400선이 붕괴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날 장중 코스피 지수 최저치는 282.23P로 전 거래일 대비 10.81% 하락한 2386.96이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8.05P, 11.3% 하락한 691.28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에 전 거래일 대비 1.77% 하락한 765.57로 출발해 폭락세를 연출하며 곧바로 600대로 주저 앉았다. 이날 오후 1시56분경 코스닥 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스피나 코스닥 모두 2020년 3월19일이후 5년여만에 처음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블루칩 조차 폭락을 피할 수 없었고 상승한 종목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부분 업종과 종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폭락의 원인이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있다고 하나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 역시 이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지난 2일 미국발 경제침체 우려로 인한 주가 하락에 이어 이날 역대 최대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더욱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린 나라들까지 글로벌 폭락장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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