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STX중공업 인수 관련 조건부 승인 결정
HD현대·HD한국조선해양 52주 신고가 기록 경신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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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중공업 인수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HD현대그룹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HD현대는 오전 11시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12% 오른 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8만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시각 HD한국조선해양(5.27%)도 장중 17만8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밖에도 HD현대미포(3.53%)와 HD현대중공업(4.06%)도 급등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15일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의 주식 35.05%(813억원)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결합 주체는 HD한국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이나 결합심사는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관련 사업자는 HD현대중공업, STX중공업, KMCS 등 3개사가 된다.

이는 국내 선박용 엔진 시장에서의 경쟁 제한 가능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한화엔진은 크랭크샤프트(CS)의 80%를 두산에너빌리티, 20%를 STX중공업에서 공급받고 있다. 크랭크샤프트는 선박용 엔진의 핵심 부품으로 엔진 내 피스톤의 상하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시켜 프로펠러를 동작시킨다.

특히 공정위는 향후 3년간 ▲선박용 엔진 부품의 공급거절 금지 ▲최소물량 보장 ▲가격 인상 제한 ▲납기 지연 금지 등을 시정조치에 포함시켰다. 정희은 공정위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은 "이번 기업결합심사는 경쟁 엔진사에 대한 최소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며 "국가 기간산업인 조선업과 연관된 중간재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합으로 HD현대는 기존 대형 선박에 추가로 중소형 선박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HD현대의 주요 선박 엔진 부품(크랭크샤프트) 국내시장 점유율이 종전 60~70%에서 70~90%로 늘어나게 된다. 엔진 시장점유율의 경우 60~70%에서 60~8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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