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국내 방산주 글로벌 시장서 수혜 기대감 높아져
KB증권 "NATO 지원 줄면 유럽국가들 자체 방위비 증액 예상도 가능"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피격된 사건 이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는 국내 방산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10시4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21% 오른 27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28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한화시스템(2.95%)과 현대로템(1.05%), LIG넥스원(3%), SNT다이내믹(1.94%)도 동반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던 도중 총격을 당했다. 암살 용의자가 쏜 총에 귀 윗부분을 맞았지만 연단에서 긴급 대피하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는 행동을 보여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자전문가 닉 페레스는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그의 지지율이 급등했다"며 "이번 선거는 (트럼프의) 압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예측하면서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2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NBC는 미국 현지시간 15일 비트코인 가치가 6% 상승한 6만3594.39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5% 이상 오른 것은 지난 5월20일이후 약 2개월만의 일이다.

벤자민 셀러르마예르 분석가는 "공화당은 그동안 가상자산 산업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 당선될 확률이 높아진 것은 가상자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시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방산주가 시장에서 급등하는 분위기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016년 미국 대선 전후와 2017~2020년의 트럼프 임기 때를 되돌아보면 중요한 정책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다"며 "세계 주요국의 국방 지원을 축소하는 반면 자국 중심 방위산업 정책을 확대할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NATO 지원 축소는 유럽 국가들의 자체 방어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위비 증액을 예상할 수 있다"며 "트럼프의 정책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방산주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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