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3개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안 최종 승인 발표돼
증권사들 "두산에너빌리티·로보틱스 수혜주로 상승 기대"
각 계열사 주주들, '기업가치 훼손' 내세워 강력 반발 '복병'
![분당두산타워 전경. [두산그룹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9022_211629_1747.jpg)
두산그룹이 15일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밥캣을 분할해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3개 계열사간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두산에널빌리티는 오후 3시2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59% 오른 2만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각각 9.52%와 12.02%씩 하락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개사가 지난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분할 및 합병,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이날 승인했다.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인적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게 된다.
특히 두산그룹의 핵심 사업을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와 첨단소재 등 3대 축으로 재편하고 계열사들을 사업 성격에 맞는 부문 아래 위치하도록 조정한 점이 돋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떼어주는 밥캣보다 받는 로보틱스의 기업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에너빌리티 주주에게 유리한 거래"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9022_211630_1812.jpg)
아울러 두산로보틱스 역시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가져갈 시너지 창출 효과가 명확하다는 판단도 나왔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유·무형 시너지 효과가 존재한다"며 "양사의 시너지 효과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생각보다 선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 레퍼런스를 통해 선제적으로 구축한 현지 판매 법인과 딜러망으로 북미 협동로봇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두산밥캣향으로 공급되는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제품은 대다수 생산 공장이 인건비가 높은 북미·유럽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 또한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또 "1조원 내외의 현금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등 더욱 건강한 재무여건을 갖추게 된 두산로보틱스는 향후 주요 업체 인수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며 "밸류에이션에 반영되는 2027년 실적에서 두산로보틱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소식에 따라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지난 11일, 12일 각각 6.63%와 23.92%씩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이날 차익실현에 나선 투심이 주가 급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각에서는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비판적 견해도 제기됐다. 반면 각 계열사 주주들은 '기업 가치 훼손'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지배주주에 유리한 시기와 기준으로 합병이나 주식교환이 이뤄지면서 일반 주주들은 회사 성장에 따른 수익실현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며 "두산이 밸류업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