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 솔솔…9월 금리인하 확률 약 9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Fed 홈페이지 화면 캡처]](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922_211508_163.jpg)
올 하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미국 증시를 끌어올렸다. 그간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에 경계감을 드러냈지만 시장은 다시 인하 가능성이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따르면 올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 지수가 동반 상승해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7.15포인트(0.62%) 뛴 4만.90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인 4만257.24까지 찍기도 했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4만선을 지켜냈다. 다우지수가 4만선을 넘어서 거래를 마감한 것은 지난 5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600선을 회복했다. 전장보다 30.81포인트(0.55%) 오른 5615.35를 기록하며 상승 마감했다. 장중에 5655.56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5.04포인트(0.63%) 상승한 1만8398.44로 마감했다. 이날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도 전장보다 1.09%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러셀2000 지수는 이번 주에만 6% 가까이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투자심리가 크게 한 몫했다.
CNBC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수혜 주로 꼽히는 주택 분야 등 종목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장 전반에 활력을 넣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면서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 93%로 높아졌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와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집계한 컨센서스(3.1%)를 밑도는 수치다.
특히 전월비 상승률은 -0.1%로 컨센서스(+0.1%)를 하회해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지난 2020년 5월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CNN은 "미국의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이후 처음"이라며 "9월 기준금리 인하에 한 발 더 다가갔다"고 전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물가상승률이 2%로 가는 길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곧 금리 인하를 할 때가 무르익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대비 3.3% 올라 2021년 4월이후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주거비 물가도 전월보다 0.2% 상승에 그쳤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휘발유 가격이 다소 반등하고 있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고 미국 내 소비수요가 점차 약화되는 가운데 임금도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미국경제 기저의 물가상승 압력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주거를 제외한 슈퍼코어 물가상승률 역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여러 측면에서 봐도 분명한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CPI 데이터 기반 연방기금 선물거래에 따르면 오는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약 93%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10일 73%로 예상된 인하 가능성보다 상승한 것이다. 아울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 거래일 대비 2.08% 내린 4.1910%까지 떨어졌다.
권 연구원은 "이번 물가지표로 '물가 안정'에 대해 연준이 합치된 의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동안 연준 위원들이 '적어도 3개월의 지표 흐름을 봐야 한다'는 언급을 자주 했기 때문에 지난달 하향 서프라이즈가 더욱 의미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이중책무(Dual Mandate) 달성이 가시화돼 이달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하 개시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올해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2차례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