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클린에너지·스마트머신·반도체 등 3대 축으로 사업 재편
두산밥캣, 상장폐지 후 로보틱스 100% 자회사로 편입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855_211431_3240.jpg)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로 합병된다는 소식에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오전 10시 1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7% 오른 9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10일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이던 두산밥캣을 자진 상장폐지해 두산로보틱스 산하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그룹의 핵심 사업을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와 첨단소재 등 3대 부문으로 정하고, 계열사들을 사업 성격에 맞는 부문 아래 위치하도록 조정하는 것이다.
우선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법인과 두산밥캣 지분 46%를 보유한 신설법인으로 인적 분할한다. 기존 주주들은 지분율에 따라 사업회사와 신설법인 지분을 모두 인수받을 예정이다. 분할 직후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 지분을 전량 이전받고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에게 회사가 발행한 신주를 분배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이후 포괄적 주식 교환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교환 비율은 1대 0.63로 정해졌다. 분할합병기일은 10월 29일이며, 주식 교환일은 오는 11월 5일이다. 신주 상장은 오는 11월 25일로 예정돼있다.
이를 통해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북미·유럽 지역 채널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북미 지역에서 두산로보틱스의 네트워크는 약 60개인 반면 두산밥캣의 경우 1500여개에 달하는 만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글로벌 부품 유통센터와 물류 인프라·서비스를 활용해 선진 시장에서 빠르게 서비스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무인화·자동화를 추진하는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신개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에서 두산밥캣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신규 솔루션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와 관련해 "선진시장 고객접점 확대, 레퍼런스 구축을 통한 매출 증대, 전문 서비스시장 선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두산밥캣 주주 입장에서 로봇산업에 투자를 원하지 않을 경우 매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