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중소형주 랠리 가능성"
빅테크 랠리서 주목 덜 받은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은?
![LG이노텍 관계자가 CES에서 공개될 신제품 카메라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945_211532_322.jpg)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전환 임박 기대와 주요 빅테크 기업 2분기 실적 대기 심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미국 증시에서는 빅테크주는 조정을 받았고, 중소형주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난 바 있다. 이는 그간 가파르게 진행됐던 주식시장의 쏠림 현상에 투자자들이 피로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짧은 중소형주의 랠리 가능성이 있다"며 "이 랠리는 주도주 변화라기보다는 빅테크·중소형주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 선에서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이처럼 증권가에서는 그간 빅테크 랠리에서 주목을 덜 받았던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에 대한 집중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두산과 HD한국조선해양을 주간 추천주로 제시했다. 신승진 투자정보팀장은 "전자 부문에서 북미 고객사향 동박적층판(CCL) 납품이 부각되고 있다"며 "에너빌리티 부문은 원자력발전소 모멘텀과 두산로보틱스의 지분을 68.2%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주 비중(18.2%)이 높고, 자회사 지분 일부를 유동화를 통한 신성장 인수합병(M&A) 가능성도 크다"고 부연했다.
![두산로보틱스가 ‘오토메이트 2024’ 현장에서 처음 공개한 P시리즈 이미지. [두산로보틱스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945_211533_344.jpg)
현재 두산 계열사에서 인공지능(AI)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업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회사는 ㈜두산 전자BG와 두산테스나다. ㈜두산 전자BG는 글로벌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기판에 적용되는 CCL을 양산하고 있다. CCL은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보호한다.
아울러 두산은 지난 11일 그룹의 핵심 사업을 ‘클린에너지(Clean Energy)’, ‘스마트 머신(Smart Machine)’, ‘반도체·첨단소재(Advanced Materials)’ 등 3대 부문으로 정하고, 계열사들을 사업 성격에 맞는 부문 아래 위치하도록 조정하기로 했다
특히 미래 성장 산업인 로봇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매년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캐시카우’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두산밥캣의 자금력을 활용해 지난해 53조원에서 2030년 358조원 규모 시장으로 커질 로봇사업을 키우겠다는 의미다. 두산로보틱스의 로봇기술을 두산밥캣에 입혀 굴착기 등 건설기계의 ‘지능’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945_211534_414.jpg)
이어 HD한국조선해양에 관해 삼성증권은 "클락슨 선박 가격 지수가 2008년 역사적 신고가에 근접하고 있다"며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자회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해 호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이번주 LG이노텍과 금호석유, HD현대미포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G이노텍에 관해 유안타증권은 "애플의 AI 관련 기대감과 3분기 호실적이 유효한 구간"이라며 "아이폰 차기작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로 기판과 광학솔루션 모두 실적 상향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아이폰 판매 호조로 LG이노텍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올 하반기 애플이 아이폰에 AI 기능을 탑재하면서 향후 아이폰으로 교체하는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리포트를 통해 "2분기 LG이노텍 매출은 아이폰 판매 호조와 반도체 기판 출하 증가 등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8조90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3% 늘어난 1457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컨센서스 영업이익(907억원)을 61%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12·13 사용자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교체할 시기가 다가왔다는 점도 LG이노텍에 큰 호재다. 김 연구원은 "사용자들이 올 하반기부터 교체를 시작해 내년 아이폰17이 출시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LG이노텍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주가수익비율(PER) 7.7배로 과거 10년간 역사적 하단 평균에 불과하다"며 "LG이노텍은 하반기 실적 모멘텀과 저평가 매력을 동시에 겸비한 업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증권은 금호석유화학에 관해서는 "인도의 자동화(Motorization)에 따른 합성고무 수입량 급증이 예상된다"며 "천연고무의 주요 생산국 생산량 급감으로 합성고무의 업사이클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 HD현대미포에 관해 "탄소포집 프로젝트 증가에 따른 LCO2 운반선 수요 증가에 우호적인 발주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로팩스(RO-Pax)선 취소로 과거 저마진 컨테이너선 물량 해소 시점이 단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945_211536_524.jpg)
마지막으로 유안타증권은 롯데관광개발, 삼성바이오로직스, 리가켐바이오를 추천했다. 유안타증권은 롯데관광개발에 관해 올해 외국인의 제주도 총 입도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회복률은 코로나19 이전의 97% 수준으로 관광객 수 정상화가 예상되며 큰 폭의 외형 성장이 이어지고, 실적 또한 흑자전환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재개 등으로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 방한 중국인 입도객 수 회복까지 기대할 수 있어 롯데관광개발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관해 유안타증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4공장 18만L 시설의 매출 인식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건설 중인 5공장도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에서 바이오 안보법 추진에 따른 중장기적인 수혜도 기대 포인트로 꼽았다.
리가켐바이오에 관해서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ROR1 ADC인 LCB71의 임상 1a상 결과를 공개했으며 PBD를 페이로드(payload)로 사용하는 기존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LCB36, LCB02A 등 다수 전임상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진입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