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뛰는 라메디텍 주가…'투자주의 종목' 지정 여파?
개인 투자자들 "공모가 거품 탓에 개미들 속 터져"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라메디텍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이사, 박성준 대신증권 전무이사,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6/207294_209469_646.jpg)
지난 17일 코스닥 시장에 첫발을 들인 미용·의료기기 업체 라메디텍의 주가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널을 뛰고 있다.
19일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라메디텍은 오전 10시 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800원(3.52%) 오른 2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에는 2만1900까지 떨어져 약세를 보이다가 이후 2만4800원 고점을 찍은 후 다시 내림세를 보이는 등 예상할 수 없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장 첫날에도 개장 직후에는 250%까지 급등하며 5만600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공모가(1만6000원) 대비 8550(53.44%) 오른 2만4550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이튿날에는 2만2700까지 하락한 바 있다.
지난 17일 한국거래소는 장 마감 후 라메디텍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당일 정규시장 중 특정 계좌에서 순매도한 수량이 전체 상장 주식 숫자 대비 2% 이상이었다는 이유로 지정 요건에 해당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라메디텍은 이날 개인 투자자의 단일 계좌에서 20만주의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이는 라메디텍의 상장 주식수(865만735주)의 2.3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18일 1일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6/207294_209470_75.jpg)
이로 인해 상장 2일차인 지난 19일 라메디텍의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분노했다. 네이버 종목토론실에는 이날 성토 글이 줄을 이었다. 한 투자자는 "작년 매출 29억 회사가 시가총액 1800억원대가 말이 되냐"며 "거품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이런 기업을 상장시키는 것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며 "대주주와 기관만 배가 터지고 늦게 산 개미는 속이 터진다"고 비판했다. 또한 "엄한 개미들 꼬드겨서 개미들의 시체만 쌓여가는 개미무덤이 되고 있다"고 한탄하는 투자자도 있었다.
투자자들의 지적처럼 라메디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29억원, 영업손실은 35억원이었다. 회사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각각 92억원, 1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내기 종목 주가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는 '높은 공모가'가 꼽힌다. 앞서 라메디텍은 지난달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종 111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 물량의 99.7%(가격 미제시 포함)가 밴드 상단인 1만27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지난달에도 상장 종목 중 5곳이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해 책정했다. 이처럼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되면서 내재 가치에 비해 과하게 높은 몸값이 책정됐고, 이후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 투자자들도 비싼 가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수요예측에서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희망 밴드 상단을 넘기는 초과 베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증권사들이 상장 첫 날 '차익 실현을 노리고 높은 가격을 적어내고 있다'는 의심도 나온다. 이는 결국 늦게 참여한 투자자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이사. [라메디텍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6/207294_209471_721.jpg)
최근 많은 투자자들의 주목 속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패션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 기업 노브랜드도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만약 상장 다음 날 기록한 고점(6만7800원)에 진입한 투자자라면 18일 현재(2만8950) 1주당 4만원에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다. 라메디텍 역시 상장 직후 고점인 5만6000원에 진입한 투자자의 경우 1주당 3만3750원이라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IPO 공모주는 고위험 투자로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라며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최소한 그 회사의 사업모델이나 실적전망, 리스크 요소 등은 알고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라메디텍은 초소형 레이저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용·의료기기 전문업체다. 2012년 설립 이후 초소형 고출력 레이저 기술 기반 사업화에 성공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피부미용과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라메디텍은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을 병원용 데스크 레이저 채혈기, 채혈 및 혈당 측정기, 데스크형 복합 기능 피부 미용기기, 만성질환 관련 진단 시스템, 레이저 약물 전달 시스템의 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