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용 AI 칩 개발 프로젝트 'ACDC' 진행
증권가 "애플 향후 실적 긍정적 전망"
애플 매출비중 높은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수혜 기대

애플 건물 전경. [애플 제공]
애플 건물 전경. [애플 제공]

애플(APPLE)이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실행되도록 설계된 칩을 자체 개발한다는 소식에 애플의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달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수년 전부터 데이터센터용 AI 칩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내부코드명 'ACDC'를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애플의 개발 칩은 AI 구동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며 공개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구글 모회사) 등 IT 기업들이 생성형 AI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AI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지 않아 "기술주보다는 가치주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이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콘퍼런스 콜에서 "애플이 AI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며 "곧 주요 AI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M3가 아닌 차세대 M4칩 탑재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M4칩이란 애플이 자체 개발한 PC 반도체다. 통상 애플은 자체 개발한 반도체의 개발 순서에 M1~4 등 이름을 붙이는데 그중 M4는 애플이 가장 최근 개발한 반도체로 AI 성능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M4칩을 통해 애플은 다양한 AI 기능을 구현할 방침이다. 이로써 전 제품 영역에서 온디바이스 AI로 전환해 AI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A18칩을 탑재한 아이폰16을 공개할 전망이다.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모델 수도 2개(Pro, Pro Max)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6의 핵심 부품 주문량은 전년 대비 10~2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17년 만에 가장 큰 운영체제 업데이트(iOS 18)도 예상돼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대기 수요도 발생시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팀 쿡 애플 CEO. [애플 제공]
팀 쿡 애플 CEO. [애플 제공]

오는 6월 애플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향후 AI 전략을 공개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지원에 초점을 맞춘 iOS 18, iPad OS 등 차세대 운영체제(OS)를 공개하며 향후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에 탑재될 AI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애플 AI 서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하드웨어 기기의 온디바이스로 AI를 구현(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제휴)하는 방식과 △소프트웨어를 통한 AI 서비스 제공 등 두 갈래로 구현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애플의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연구원은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와 아이폰16에 AI 탑재를 통한 전 제품의 AI 디바이스 전환을 위해 AI 군비 경쟁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올해 9월 공개될 아이폰16을 기점으로 교체 주기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28개 AI 스타트업을 인수한 가운데, 매년 수십 명의 AI 전문 인력도 채용하고 있다"며 "빅테크 업체들과 비교했을때 애플이 우위에 선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신제품 출시와 오는 6월 AI 전략 발표에 대한 기대감은 애플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주가 역시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이러한 소식에 연중 부진했던 애플 관련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LG이노텍은 전 거래일보다 2.13% 상승한 2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애플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이 견인하고 있다.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은 이미지나 영상 AI 구현을 위해 대대적인 카메라 기능 개선이 필수적이다.

아이폰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을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4% 오른 1만66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매출 비중을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애플 매출 비중이 높은 두 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동원 연구원은 "애플이 지난 2018년부터 구글에서 36명 이상의 AI 엔지니어 영입을 기반으로 스위스 취리히에서 생성형 AI에 집중하며 AI 비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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