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둘째 딸 민정씨, 의료 스타트업 창업
SK하이닉스는 퇴사…해군 사관후보생 자원 입대 이력 주목
"심리 건강 관리, 미래 세대에 꼭 필요"

지난 2017년 11월 30일 인천 중구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최민정 중위가 소속 부대장인 박동선(준장)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관에게 전역 신고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지난 2017년 11월 30일 인천 중구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최민정 중위가 소속 부대장인 박동선(준장)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관에게 전역 신고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33) 씨가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건강관리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해군 전역 후 몸 담았던 SK하이닉스를 전격 퇴사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민정 씨는 최근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인테그랄 헬스'(Integral Health)의 공동 설립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년 초 SK하이닉스를 휴직한 지 약 2년 만으로, SK하이닉스에서는 최근 퇴사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테그랄 헬스는 미국 헬스케어 기관, 건강보험 회사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심리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다. 예일대 의학 박사 출신 정신의학 전문가, UC버클리 박사 출신 거대언어모델(LLM) 전문가 등도 합류했다.

환자와 회원들에게 심리치료사와 AI 기반 케어 코디네이터를 매칭해 심리 건강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회사 측은 자사 서비스에 관해 "경제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수준의 행동 건강 서비스를 제공해 환자가 필요로 하는 시점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11월 30일 인천 중구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최민정 중위가 소속 부대장인 박동선(준장)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관에게 전역 신고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지난 2017년 11월 30일 인천 중구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최민정 중위가 소속 부대장인 박동선(준장)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관에게 전역 신고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최씨는 해당 분야의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창업한 이유와 관련 "심리 건강은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세계적인 고령화 사회에서 대규모로 심리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해결책은 미래 세대에게 꼭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딸이다. 위로는 언니인 최윤정(35)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아래로는 남동생인 최인근(29) SK E&S 매니저가 있다.

'Integral Health'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최민정씨 프로필. [Integral Health 홈페이지 갈무리]
'Integral Health'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최민정씨 프로필. [Integral Health 홈페이지 갈무리]

최씨는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14년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에 자원 입대해 주목을 받았다. 소위로 임관한 후 전투를 담당하는 ‘함정’ 병과 장교로 2015년 청해부대 소속 충무공 이순신함에 승선해, 6개월간 아덴만에서 파병 근무를 하기도 했다. 

2017년 전역 후에는 중국 톱 10 투자 회사인 홍이투자(弘毅投資·Hony Capital)에 입사, 글로벌 M&A팀에서 근무했고,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해 일했다. 2022년 휴직 후에는 미국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원격치료 전문 스타트업 ‘던’에서 무보수로 자문 활동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자녀 최민정 씨. [SK하이닉스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자녀 최민정 씨. [SK하이닉스 제공]

한편, SK그룹의 후계 구도가 어떻게 진행될 지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35)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작년 연말 인사 때 팀장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최연소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신규 투자와 사업 개발 분야에서 성과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아 현재 사업 개발 전체를 책임지고 있다.

1995년생인 장남 최인근 SK E&S 매니저는 2022년 말 인사에서 북미 에너지솔루션 사업 법인인 패스키로 발령 받았다. 2014년 미국 브라운대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한 최 매니저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인턴십을 거쳐 2020년 SK E&S에 입사했고, 2년 만에 패스키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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