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차 신입 직원 서류 조작해 비밀번호 바꾸고 예·출금
새마을금고중앙회 "직원의 직위를 즉시 해제하고 고발할 것"

새마을금고 본사 전경. [새마을금고 제공]
새마을금고 본사 전경. [새마을금고 제공]

새마을금고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지난해 뱅크런 사태를 겪었던 새마을금고가 이번에는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새마을금고의 횡령사고에  내부에서도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국정감사와 금융당국이 기관조치 등을 통해 은행권의 내부통제 문제를 꾸준히 지적하고 있지만 전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원장은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금융회사를 너무 신뢰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더 날카로운 시각으로 감독하겠다"고 공언한 발언마저 무색해졌다. 현재 새마을금고의 관리감독기관은 행정안전부이다.

26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 한 새마을금고에서 올해 1월 들어온 신입 직원이 고객의 예금 통장에서 5000만원을 횡령했다. 직원은 고객과 상의 없이 예금통장에서 몇 차례에 걸쳐 돈을 빼내다가 인출 문자메시지를 발견한 고객에 의해 적발됐다.

아울러 피해 고객의 예금 통장 비밀번호까지 임의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객이 비밀번호 변경을 신청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직원의 직위를 즉시 해제하며 해당 금고 검사를 실시했다. 이어 "피해 고객의 손실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통장에서 빠져나간 5000만원을 보전 조치했다"며 "해당 직원을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직원은 "어머니 통장에서 출금하려다 고객의 통장에서 잘못 출금했다"고 해명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지난 19일 웨딩그룹위더스광주에서 열린 '2024 새마을금고 경영평가 연도대상'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지난 19일 웨딩그룹위더스광주에서 열린 '2024 새마을금고 경영평가 연도대상'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새마을 금고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여파로 건정성에 대한 우려에 지난해 7월 발생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까지 더해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4.5% 감소한 86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하반기에는 연체 관리를 강화하며 소폭의 순이익 체계로 전환했다.

이에 새마을금고는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과 실물경기 회복 여부가 불확실한만큼 충당금 적립을 늘리고 연체율을 관리하는 등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 CI 간판. [새마을금고 제공]
새마을금고 CI 간판. [새마을금고 제공]

이러한 뱅크런 사태를 겪은 후 내부 혁신과 윤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새마을금고는 지난 1월 '새마을금고 임직원 윤리 규범 지침'을 발표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임직원 윤리 규범 지침이 새마을금고 윤리의식 제고의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신뢰받는 새마을금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윤리헌장’에는 ▲윤리경영 ▲부패방지 ▲법규준수 등 새마을금고 임직원의 기본적 준수사항과 관련된 가치관이 규정됐다.

'윤리강령'에서는 ▲고객‧국가‧사회에 대한 윤리 ▲임직원의 복무 윤리 등 올바른 의사결정과 윤리적 판단기준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행동강령’은 ▲공정한 직무수행 ▲부당이득 수수 금지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등 구체적 행동 기준에 관한 사항을 담았다.

이는 새마을금고 임직원이 준수해야 할 윤리원칙이며, 횡령‧직장 내 괴롭힘 등 윤리규범 위반사례를 예방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의 신인도를 제고하며 새마을금고 내부통제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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