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트너, 스마트스토어 참여 모색 중"
"광고부서 알리·테무와 굉장히 면밀히 협력 중"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열린 ‘네이버 미트업’ 행사에서 ‘글로벌 3.0’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3/202687_203344_4055.jpg)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6일 경기 성남 네이버1784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알리와 테무가 파격적인 자본력을 앞세워 침투하려는 전략을 발표해서 면밀히 보고 대응 전략을 고심 중"이라며 "해외 파트너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 등 스마트스토어나 브랜드스토어에 일부 참여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업체들의 한국 진출에 대해 협업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이다.
최 대표는 "근본적으로 네이버쇼핑의 모델은 광고를 중심으로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와 다양한 생태계 사업자들이 함께 경쟁하며 마케팅하고 판매가 일어나는 모델"이라며 "알리나 쿠팡 모델과 직접 비교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최 대표는 "본연의 광고와 가격비교 플랫폼으로서 알리와 테무 같은 파트너들이 더 늘어나는 것이 저희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알리와 테무의 한국 진출은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기회이기 때문에 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대표는 "직구 시장이 열리며 오히려 해외 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다"며 "네이버 광고부서는 이미 알리 테무와 굉장히 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익스프레스 TV 광고 모델인 배우 마동석. [알리익스프레스 공식 유튜브 갈무리]](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3/202687_203345_419.jpg)
알리와 테무의 등장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이커머스 부문에 관해 최 대표는 "스마트스토어·브랜드스토어는 좀더 차별화된 서비스나 혜택을 고민 중"이라며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배송면에서 경쟁사 못지 않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안 역시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네이버는 속절 없이 내린 주가가 좀처럼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셀(Sell) 네이버'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호실적을 견인한 핵심 사업부인 커머스(Commerce) 부문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직구 플랫폼의 성장이 포털사이트 운영사 네이버의 주가에 악재인 이유는 네이버쇼핑을 기반으로 한 커머스사업부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26.3%를 차지할 만큼 중요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사업부이기도 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에서 상품을 가져와 높은 수수료를 받고 국내에서 팔고 있던 오픈마켓 사업자의 상당수가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5일 SK증권은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에 대한 우려가 산재한 가운데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26만원으로 3만원 내렸다. 남효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포시마크를 제외한 거래액 성장률은 4.9%로 시장 성장률(10.6%)을 하회했다"며 "이에 커머스 사업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며 네이버 주가가 연초 이후 16%가량 하락했다"고 짚었다.
![네이버 사옥 전경. [네이버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3/202687_203346_4122.jpeg)
한편, 이날 네이버는 26일 제2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정관 변경의 건 등 상정된 6개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6개 안건은 △제25기(2023년) 재무제표 승인 건 △정관 일부 변경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건 △사외이사 선임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이다.
이사회는 개정 상법에 따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결의 요건 변경, 배당기준일 지정을 위한 규정 개선 건, 사채 발행 일반 규정 신설 건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 건을 승인했다. 차후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할 수 있는 기준일을 확정하고 이를 2주 전 공고하도록 정관을 변경해 주주의 배당 예측 가능성도 높였다.
1년 사채 발행 건은 이사회 포괄 결의로 대표이사에게 위임 가능하도록 개정, 시장 상황에 따라 사채를 보다 효율적인 시기에 빠르게 집행할 수 있게 됐다. 이사회는 또 미래에셋생명 변재상 고문, 인다우어스 이사무엘 대표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