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디지털 트윈 솔루션 라이센스 보유
13~14일 일반 청약…오는 23일 상장 목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이사. [파이낸셜포스트 강지용 기자]](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2/200433_200440_228.jpg)
"이에이트는 입자 시뮬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해 자체 라이선스를 보유한 독보적인 기업입니다. 상장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트윈 기업과 경쟁하겠습니다."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이사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는 23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는 이에이트는 국내에서 최초로 자체 기술력을 통해 입자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상용화한 업체다. 이에이트는 이번 상장에서 113만주를 모집한다. 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 발행이다.
김 대표는 디지털 트윈 수요가 늘고 있지만, 기술을 상용화하려면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자사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트윈 사업을 하는 주요 기업 가운데 이에이트처럼 시뮬레이션 기능까지 제공하는 레벨(Level)3 기술을 보유한 곳은 프랑스 다쏘시스템(Dassault systemes), 미국 앤시스(Ansys), 독일 지멘스(Siemens) 등 3개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앤시스는 최근 약 45조원에 미국 시놉시스(Synopsys)에 매각됐다"고 부연했다. 이에이트의 미래 가치가 그만큼 무궁무진하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
![이에이트의 NFLOW 기술을 이용한 경동맥 혈류 역학 시뮬레이션. [이에이트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2/200433_200441_244.jpg)
◇ NFLOW·NDX PRO', 맞춤형 디지털 트윈 환경 제공 솔루션
이에이트의 입자 방식 시뮬레이션 'NFLOW'는 기존 전산유체역학의 격자 방식 시뮬레이션의 한계를 보완하는 기술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NDX PRO'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3D 가시화 등 다양한 요소 기술을 통합해 사용자 맞춤형 디지털 트윈 환경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2차원의 격자 방식이 아닌 3차원 입자 방식 시뮬레이션 분야에서는 이에이트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입자 방식 유체 해석에는 이에이트가 가장 앞서있으며 국내에서 도시 전체를 디지털 트윈화할 수 있는 기업은 이에이트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가 시범도시사업인 세종 5-1,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의 디지털 트윈 구축과 국토부의 레벨4 자율주행 차량 시뮬레이션 사업에 메인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기술신용평가와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기술성 평가에서 각 A/A 등급을 획득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이사. [파이낸셜포스트 강지용 기자]](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2/200433_200442_32.jpg)
이에이트는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기관과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 트윈 기술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이차전지, 건물 에너지 관리, 식품 제조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시뮬레이션 디지털 트윈 시장은 지난 2022년 29조원에서 내년 62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오는 2028년에는 180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국내 디지털 트윈 1위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다양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대한민국 대표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공모 자금을 활용해서 기술력이 뛰어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전략적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티(City) 트윈, 빌딩 트윈, 팩토리 트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윈 등 솔루션 수출을 통한 해외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우측)와 한치성 아이티아이씨앤씨 대표(좌측)가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에이트]](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2/200433_200443_324.jpg)
◇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 성공할 것"
이를 바탕으로 이에이트는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성장성이 이번 IPO의 관건이다. 이에이트는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한 차례도 흑자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6억원, 당기순손실 5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2025년에 매출 306억원, 당기순이익 132억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수주한 세종과 부산 스마트시티 사업 매출이 인식되고, 다른 기업들과 각종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구축 용역 수수료를 포함해 B2B(기업 간 거래) 라이선스 판매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매출뿐 아니라 이익 면에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치라고 판단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에이트의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밴드)는 1만4500~1만8500원이다. 공모를 통해 약 164억에서 209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의무보유 비중은 공모 후 기준 약 60%에 달하며, 최대주주 3년을 포함해 대부분이 1년 이상으로 설정됐다. 오늘까지 수요예측이 진행되며 청약 예정일은 13~14일이다.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현재 이에이트를 둘러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올해 첫 IPO 기업이었던 우진엔텍이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하는 등 공모주 시장이 열기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신규 상장한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포스뱅크 4개사 모두 희망밴드를 초과한 수준에 공모가를 확정했고, 상장 이후 주가 역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