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프로, 美 사전 예약 시작 후 16만~18만대 판매
애플 주가 1.22% 상승, MS 제쳐

애플이 9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신제품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가 사전 판매 3일 만에 예상치의 두 배 이상을 팔아치우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애플 유튜브 갈무리]
애플이 9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신제품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가 사전 판매 3일 만에 예상치의 두 배 이상을 팔아치우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애플 유튜브 갈무리]

애플이 9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신제품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가 사전 판매 3일 만에 예상치의 두 배 이상을 팔아치우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공개 당시 500만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혹평도 있었지만, 막상 판매를 시작하자 예상외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 이에 힘입어 애플은 시가총액 1위 자리 탈환에도 성공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2% 오른 193.8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조9980억 달러에 오르며 3조 달러를 눈앞에 뒀다. 이날 MS 주가는 0.54% 하락, 시가총액은 2조9470억 달러로 마감하면서 애플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애플이 시총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11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애플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이날 애플의 주가 상승은 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사전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애플 전문 분석가 대만의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지난 주말 동안 비전 프로를 최대 18만대 팔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초기 판매 예상치(6만~8만대)의 두 배를 훨씬 넘긴다. 

특히 올해 판매 전망치 50만~60만대의 3분의 1을 이틀 만에 판매한 셈이기도 하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비전 프로의 올해 출하량을 50만∼60만 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9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신제품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가 사전 판매 3일 만에 예상치의 두 배 이상을 팔아치우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애플 유튜브 갈무리]
애플이 9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신제품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가 사전 판매 3일 만에 예상치의 두 배 이상을 팔아치우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애플 유튜브 갈무리]

초기 수요는 신제품을 남들보다 빨리 사용해 보려는 ‘얼리 어답터’와 애플 직원 등에게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직원들에게는 25%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비전 프로가 초기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배송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 미디어 매셔블은 “현재 비전 프로 모든 모델의 배송 기간은 5∼7주"라며 "애플 스토어에서 직접 구매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공간형 컴퓨터’라 부르는 스키고글 형태의 혼합현실 헤드셋이다. 2015년 ‘애플워치’ 출시 이후 애플이 처음 내놓는 새로운 폼팩터(물리적 외형) 제품으로 가격은 256GB(기가바이트) 기준으로 3499 달러(약 460만원)부터다. 제품 케이스, 배터리 등 각종 부가 제품까지 포함하면 4000 달러가 훌쩍 넘는다.

비전 프로 헤드셋을 쓰면 애플리케이션(앱) 화면과 영상이 현실 공간에 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 일종의 ‘개인형 영화관’을 구현할 수 있다. 눈동자 움직임과 목소리를 통해 앱을 실행하거나 멈출 수 있으며, 손가락을 움직여 화면을 키우거나 줄일 수도 있다. 애플은 이를 위해 12개의 카메라, 5개의 센서, 6개의 마이크를 비전 프로에 탑재했다.

애플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총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MS 주가도 장기적으로 상승세이고, 비전 프로의 판매 호조가 지속할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궈밍치 역시 “헤드셋을 사기 위해 초기에 수요가 몰려들었고, 이후에는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MS와 애플은 각각 오는 30일, 다음 달 1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