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내 스마트반지 ‘갤럭시 링’ 출시
애플, 스마트반지 시스템 관련 특허 출원 이어져
![갤럭시 링 예상 이미지 [트위터 thegalox 갈무리]](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1/176313_152585_164.jpg)
손목에 차는 스마트워치를 넘어 손가락에 끼는 스마트링까지 전장을 확장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치열한 웨어러블 분야 경쟁에 바이오센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링 분야를 누가 선점할지에 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24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되는 바이오센서 시장은 지난해 2억1200만 달러(약 2833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8년 4억2200만 달러(약 5640억원)까지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당 기간 웨어러블용 바이오센서 시장 규모의 연평균 성장률은 14.7%에 해당한다.
트렌드포스는 "애플, 삼성전자, 구글 핏빗 등 웨어러블 기기 선두 업체들이 바이오센서 기술 진전에 적극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며 특히 올해 애플과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워치에서 바이오센서 기능의 정확성을 향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는 심박수와 혈중 산소 농도 모니터링 기능 개선을 위해 광 혈류 측정(PPG), 심전도(ECG) 센서 기술을 도입하는 등 개인 건강 관리 기능을 심화할 계획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전했다.
아울러 애플과 삼성전자는 향후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서 바이오센서 기능을 확대하고 그 정확도를 높이는 두 가지 접근법을 동시에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건강 관리와 결합한 바이오센서 기술의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특허 확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S24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갤럭시 링' 티저 영상을 공개해 출시를 예고했다. [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1/176313_152586_1617.jpg)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를 공식화한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에는 심박수, 산소 포화도, 수면·스트레스 관리 등 기존 스마트워치에 준하는 헬스케어 기능이 대부분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GSM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8일(한국시간) 갤럭시 언팩에서 깜짝 공개한 갤럭시 링은 이르면 오는 9~10월 하반기 갤럭시 언팩에서 폴더블폰 신작과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튜 위긴스 삼성리서치 미국 헬스 솔루션 랩장은 지난 17일 '갤럭시 언팩 2024'의 무대에 올라 "우리는 아주 강력하고 헬스와 건강에 접근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만들었다"며 "이 기기는 미래의 헬스 기술을 바꿀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도 '갤럭시 언팩 2024' 후 열린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 링을) 연내 출시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항상 착용할 수 있는 폼팩터(기기 형태)가 디지털 헬스케어의 완성에 꼭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세한 혈관들이 몰려있는 손가락에 착용하는 만큼 궁극적으로는 스마트워치 이상의 세밀한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각에서는 피부를 뚫지 않는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능이 향후 갤럭시 링에 담길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이 기능은 갤럭시 워치 등 스마트워치 제품군에도 꾸준히 탑재 요구가 이어지고 있으나, 기술적 한계 등으로 아직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 팀장을 맡고 있는 박헌수 상무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침습적 혈당 모니터링과 지속적인 혈압 측정 기술 개발을 모색하고 있으며,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 야심 찬 건강 관리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기술 공개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비침습적 혈당 모니터링이 5년 이내에 어떤 형태로든 시장에 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AI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1/176313_152587_1638.jpg)
애플도 곧 이 시장에 곧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최근 스마트링 관련 특허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출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미 상용화를 위한 단계까지 이르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미국 특허청(USPTO)에 스마트반지에 적용되는 전자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내놨다. 스마트반지 내부에 근거리 무선통신 회로를 설치해 다른 기기와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비전 프로와 같은 기기와 스마트반지를 연동시키는 기술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4월에는 USPTO에 스마트반지가 피부와의 접촉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통해 가상현실(VR) 기기 사용시 커서 이동 작업 등을 할 수 있는 기술 관련 특허를 내놨다. 2022년에는 이용자의 신체 동작을 반지가 감지해 특정 물체와 이용자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 반지로 이용자의 심박수, 혈중 산소 포화도, 혈압과 같은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의 IT 전문 미디어 애플인사이더는 "최근 출시한 비전 프로가 추가 컨트롤러가 없고 손 동작을 인식하기 때문에 향후 애플이 스마트 반지를 비전 프로와 함께 사용하도록 설계할 수도 있다"고 구체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애플이 9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신제품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가 사전 판매 3일 만에 예상치의 두 배 이상을 팔아치우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애플 유튜브 갈무리]](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1/176313_152588_171.png)
최근 애플은 대형 악재로 '혁신의 아이콘'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굴욕을 겪고 있다. 주력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가 의료기술 업체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미국 연방항소법원의 최근 결정에 따라 제품 판매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애플은 문제가 된 애플워치 시리즈 9과 울트라 2 기종에서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해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 다른 제조사들도 스마트링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달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에서 중국 헬스케어 기업 링콘과 일본 헬스케어 기업 J스타일은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반지를 공개했다.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 링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344억 달러(약 46조1957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