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익추구 완전차단 명분...증권사, '윤병운 TF' 이미 고강도 자체활동 시작, '옥상옥 우려'도
NH농협금융지주가 NH투자증권에 대해 이달 말께부터 다음달 초순까지 고강도 특별점검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특점의 목적은 '사익추구 행위 억제'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농협금융 측은 19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단순한 임직원 직무상 미공개 정보 이용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산 매매 및 용역계약 등 다양한 업무 전반에서 임직원의 사익추구 행위 등을 억제할 수 있는 통제장치를 재점검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금융지주 차원의 실효성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목적까지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사전적 관점에서 내부통제 체계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제도적 미비점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강화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사후적 통제 강화를 위해 사익추구 행위 등의 위규 사항 적발 시 금융업 종사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의 강력한 제재도 하겠다는 '읍참마속'의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 농협금융지주가 동원하는 법무법인 2곳은 금융 관련 자문 경험과 컴플라이언스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기관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우수 내부통제 사례를 벤치마킹해 농협금융 특성에 맞는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이번 특점은 농협금융이 청렴과 윤리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실천적 조치"라고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사익추구 행위 근절과 투명한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전(全) 계열사로 점검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다만 증권사 일각에서는 지나친 기강 다잡기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윤병운 체제는 취임 만 2년이 안 된 터다(2024년 3월 윤 사장 취임). 초창기에 지나치게 과거 관행에 젖은 일부의 인원 사고에 대해 전체 임직원 흔들기를 하는 건 직장 사기는 물론 자칫 현 지도부 체제에 대한 불신임 논란으로 연결되는 등 불필요한 잡음을 빚을 수 있어서다. 아울러 "윤병운 사장이 NH투자증권 자체의 고강도 TF 활동을 선언하고, 사장 스스로 TF 책임자로 이름을 올린 상황에서 지주 측이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건 현명치 못하다"는 소리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