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토스 안면인식 결제 시장 개척…카카오페이 QR동맹 구축
![간편결제 시장에서 얼굴인식 결제와 QR결제가 맞붙는 양상이다. 네이버페이와 토스는 얼굴 인식을 통한 결제 서비스 확대에 힘을 쏟고 있고, 카카오페이는 QR 결제 기반 확대에 집중하며 간편 결제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한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487_277844_3358.png)
이른바 ‘네·카·토’로 불리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가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두고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토스는 안면인식 기반의 차세대 결제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반면, 카카오페이는 QR 기반 결제 생태계 강화에 집중행보를 보이고 있다.
19일 간편 결제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얼굴인식 결제 ‘페이스사인’을 탑재한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를 정식 출시하고 베타기간 중 사전 신청한 2200여개 매장에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단말기는 POS 교체 없이 기기 추가만으로 ▲현금 ▲카드 ▲QR ▲NFC ▲페이스사인 등 다양한 결제를 지원한다. 결제 후 리뷰·포인트 적립·쿠폰 제공 메뉴가 연동돼 네이버 생태계와의 연결성도 강화했다.
네이버페이는 향후 단말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타깃 마케팅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며, 주요 밴(VAN)사 및 iM뱅크·제주은행 등 지방은행과 협업해 설치 가능 매장을 전국 단위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는 네이버페이보다 앞서 안면인식 결제 시장을 열며 ‘페이스페이’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했다.
지난 3월 테스트를 거쳐 9월 정식 출시된 페이스페이는 단말기 앞 얼굴 인식만으로 빠르고 간편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민감정보 활용 특성상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적정성 검토를 거쳤고, 위·변조 방지 및 이상거래 탐지 등 보안 시스템을 적용했다.
토스는 범용결제 단말기 '토스프론트'를 자체 공급해 기존 간편결제 방식과 얼굴결제를 모두 지원한다. 매장 상황에 따라 기존 기기에 추가 장착하는 '토스프론트뷰', 키오스크 상단 카메라 형태의 '토스프론트캠' 등의 선택지를 마련해 도입장벽을 낮췄다.
이를 기반으로 실제 결제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지역의 경우, 전체 가맹점 중 약 79%에서 결제가 가능하고, 특히 카페 업종에서는 약 95%라는 높은 사용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디에프 등 주요 리테일 기업과 제휴를 맺고 페이스페이와 QR 결제를 오프라인 유통망에 확대 적용하며 오프라인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안면인식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QR 기반 결제 생태계 확장을 우선하는 전략을 택했다. 단말기 기반 사업은 높은 초기 투자비와 밴·포스사와의 경쟁 구도 형성 등 불확실성이 크고, 생체정보 기반 결제에 대한 보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최근 금융권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이어지고 있고, 딥페이크 등 얼굴 위·변조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생체정보 기반 결제의 보안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또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추가 보안 프로세스도 구축해야 한다.
이에 대응해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토스는 보안을 위해 얼굴 데이터를 암호화해 망분리 환경에서 관리하고 ▲위변조 탐지 기술 ‘라이브니스(Liveness)’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얼굴 변화와 유사 얼굴을 정밀하게 구분하는 '페이셜 레코그니션 모델(Facial Recognition Model)' 등의 시스템을 마련했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서 빗겨간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밴·포스 기업들과 함께 ‘큐알오더 얼라이언스’를 출범하며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 프로세스의 중요한 축을 맡고 있는 밴 및 포스사 등 카카오페이의 QR시스템을 활용할 업체와 협력함으로써 인프라를 구축,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협약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프렌즈 춘식이가 디자인된 QR오더 스티커와 매장 부착용 안내 포스터 등을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밴이나 포스사에 무료로 제공했으며, 향후 파트너사에서 각 사의 솔루션을 QR오더에 적용하고 주문과 결제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매장 내 세팅 및 안정적인 유지보수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는 해외결제를 또 다른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국내 간편결제 플랫폼 최초로 알리페이플러스·마스터카드 기반 NFC Tap&Go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전 세계 1억5000만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QR·NFC 결제가 가능해졌다.
연말 해외여행 시즌을 맞아 카카오페이는 해외 첫 결제 시 최대 50% 할인, 일본 돈키호테 결제 시 1500엔 즉시 할인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운영하며 해외 결제 이용자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단말기 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한 얼굴결제 사업 계획 역시 없다”며 "큐알오더 얼라이언스를 통해 QR 결제의 보급을 넓히고 있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2016년 23조5000억원에서 2024년 350조원 규모로 약 15배 성장했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월렛(점유율 약 42%)이 수년째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온라인 점유율은 ▲네이버페이 51% ▲카카오페이 25% ▲토스페이 13% 등이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