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현 회장 등 포함 내부 3명에 외부 1인...외부 출신은 일단 비공개
외부 PT 준비 불이익 우려에 이번엔 절차 공정 진행 신경 쓴 흔적 많이 드러나
진옥동 체제 이후 국면, 누가 돼도 리딩금융 경쟁 잘 이어갈 가능성 커
주주가치 제고 잘 챙겨온 진옥동 1기...최종 후보군 면면 드러나자 주가도 훈훈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그룹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414_277729_5924.jpg)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 윤곽이 나왔다. 예상대로 신한금융 내부 인사로는 현 회장과 은행장, 증권사 사장 등이 리스트에 올랐고, 외부 인사도 포함됐다. 진옥동 2.0 시대가 열릴지, 다크호스 이변을 낳으며 새로운 사령탑이 선정될 시 신한금융 안팎으로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확정된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현 회장, 정상혁 현 신한은행장, 이선훈 현 신한투자증권 대표와 외부 후보 1명 등 총 넷이다. 외부 후보 1인의 경우, 후보 본인의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상혁 후보(신한은행장)는 주력 계열사인 은행을 잘 이끌어 왔고 진옥동 체제를 잘 뒷받침해 온 공로를 볼 때, 포스트 진옥동 체제가 갑자기 열릴 경우에도 대과없이 조직을 추스를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특히 그간 '리딩금융' 및 '리딩뱅크' 경쟁 구도를 치열하게 전개하는 와중에 선봉장 역할을 맡아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KB금융그룹 및 KB국민은행과의 '선의의 경쟁'을 잘 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신한금융 본사 전경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사진DB]](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414_277722_5010.jpg)
이선훈 후보(신한투자증권 사장)의 빠른 부각도 관심을 모은다. 그는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리테일분야와 전략기획을 담당했다. 이후 외부 증권사로 나가 근무했으며 복귀한 뒤 신한투자증권 부사장 등을 거쳐 올해 초 사장이 됐다. 증권사를 첫 해 잘 이끈 만큼 지주 회장 후보군 최종 명단에까지 올랐다는 평가와 함께, 내부 업무 이해도와 외부 객관성을 함께 가진 점 등에서 부각된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다만, '다음을 기약하는 예비 후보' 성격이 강하지 않겠느냐는 하마평도 일각에선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이 당분간 타 증권사들 대비 각종 사업 추진 면에서 따라잡아야 할 이슈가 많아 선장을 지금 바꾸는 게 쉽지 않다는 '내부적 간절함'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한 뒤 50일여만에 지난 18일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이 4명으로 좁혀지면서, 빠른 일처리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한금융은 예년보다 일찍 회추위를 가동하고 숏리스트 발표 역시 일주일 정도 앞당겼으며 이번에 결국 빠른 후보군 최종 압축까지 단행했다. 이는 과거 사례를 볼 때 발표 준비 중에 외부 출신 인사가 너무 빠듯한 부담을 진다는 차별 논란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공정한 경쟁을 바라는 진옥동 현임 회장 등의 뜻이 회추위 절차 진행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며, 특히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면면을 보면 신한금융 측이 안정적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더 높아지고 있다.
다음 회추위는 내달 4일로 예정됐다.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회추위로 열릴 전망이다. 사외이사 등 회추위 구성원들은 각 후보의 성과, 역량 및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게 되고 그런 한편 평판조회 결과 리뷰 등도 논의한다. 아울러, 개인별 발표 및 면접 절차 등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특히 당국의 우려 덜기에도 신한 측은 신경쓰고 있다. 회추위 사무국을 둔 게 그런 맥락이다. 사무국은 회추위원장 산하의 조직으로 위원회의 후보 심의 및 운영 지원, 대외 커뮤니케이션 등을 전담한다. 그동안 '금융권의 현임 회장 중심으로 은연 중 그림 짜고 몰아가기 관행'을 지적해 온 당국의 우려에 적극 대응, 인선 과정 전반에서 영향력 개입 여지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주가는 대단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진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2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익을 이끌었다. 2023년 4조4780억원, 지난해 4조5582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까지 4조4609억원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해외 IR과 밸류업 전력으로 주가도 올랐다. 진 회장 취임 당시 3만5000원대에서 최근 8만원선까지 올랐으며, 19일 오전 9시 45분 현재 전장 대비 0.79% 오른(600원 상승) 7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은 밸류업을 통해 ROE 10%, 주주환원율 50%, 자사주 5000만주 줄이기를 공언했고, 이런 점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 평가를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