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AI 서버용 FC-BGAㆍ전장 MLCC 수요대응…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파이낸셜포스트 DB]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파이낸셜포스트 DB]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의 글로벌 시장 대응 능력이 제대로 적중했다. 삼성전기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의 가동률이 사실상 100%수준에 달해서다. 글로벌 고객사들의 쇄도하는 주문에 내년에는 공급부족 사태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컴포넌트사업부가 글로벌 호황을 타고 사실상 100% 풀가동에 돌입했다. AI 서버와 전장용 MLCC 수요가 동시에 폭증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컴포넌트 사업부는 MLCC를 포함한 인덕터, 칩레지스터 등의 수동소자를 생산하는 곳이다. 삼성전기 전체 매출 구조에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중 MLCC는 90%에 가까운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삼성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의 올해 3분기 공장 가동률은 99%에 달했다. 첨단 전자부품 라인이 90%만 넘어도 고효율로 평가된다. 이를 고려하면 생산이 한계치를 넘어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전기의 생산능력 8420억개 중 8336억개를 생산 중이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83% 대비 16%포인트(p) 급등한 수치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생산한 수동소자는 2023년 8809억개 대비 13.7% 증가했는데 올해는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2019년 7294억개에서 상승곡선을 타던 흐름이 2022년 7227억개로 생산량이 뒷걸음질쳤다.

삼성전기의 컴포넌트사업부 가동률은 올해 내내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효과로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조734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3조7624억원)을 넘어섰다.

컴포넌트사업부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MLCC가 효자 노릇을 톡톡한 셈이다. 

현재 삼성전기가 최대 호황을 누리는 데에는 2022년 말 부임한 장덕현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취임 이후 고부가 중심 전략과 함께 글로벌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춰 경영전략을 구사했다.

삼성전기는 중국 톈진(IT·전장), 필리핀(IT), 부산 등 3개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신공장을 통한 생산 확대와 함께 필리핀 라인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이라면 내년엔 공급 부족 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산업·전장용 대형 고용량 MLCC 수요 증가로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AI 서버와 전장용 등 성장 분야 중심으로 선제적 공급 확대를 추진해 제품 믹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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