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국정자원 화재 때 예능 촬영" 의혹 제기
대통령실·민주당 "명백한 허위사실" 법적 대응 예고
서영교, 국민의힘 지도부 명예훼손 고소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 출연 '냉장고를 부탁해' 예고편 캡처 [JTBC 유튜브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 출연 '냉장고를 부탁해' 예고편 캡처 [JTBC 유튜브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화재 당시 사고 수습 대신 예능 프로그램 출연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여권이 "거짓 선동"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 대통령 내외가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시점이 국정자원 화재 시점에 겹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어제(2일) 예고편이 떴으니 촬영은 일주일쯤 전이었을 것"이라며 "국정자원 화재 발생했을 그 무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 잃어버린 48시간"이라며 예능 촬영 일자 공개를 요구했다.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박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주진우 의원의 페이스북 메시지는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라며 "억지 의혹을 제기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한 점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6일 오후 8시 20분쯤 이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지난달 27일 오전 9시 39분쯤 기자들에게 대통령 지시 사항을 공유했고, 28일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허위 사실 유포 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도 강구 중"이라고 경고했다.

여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주진우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억측과 거짓 선동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대통령 깎아내리기에 급급해 이성마저 잃었나"라고 질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유엔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밤새 화재 상황 보고와 대응상황을 점검했고,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며 피해 복구에 국가적 총력을 동원하도록 지시했다"며 "주 의원은 즉각 거짓 선동을 중단하고 이 대통령과 피해 복구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여야는 조희대 대법원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회동 관련 녹취 파일을 두고도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이 제기한 의혹 관련 녹취를 '인공지능(AI) 조작'이라고 주장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 나경원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 회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총리 회동 의혹 관련 제보 녹취를 두고 국민의힘 측이 'AI 조작'이라고 주장해 허위 사실이 유포됐다"며 "(그러나) 열린공감 TV에서 AI가 아니라고 얘기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가짜 뉴스라며 저를 법적 조치했는데 제가 다시 되받아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본인이 그 녹취록으로 허위 사실 유포로 고발 당해놓고 그걸 고발 기사로 물타려는건가"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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