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지원금 700만원
회사 성과와 직원 성과 연계 위한 PI 제도 신설 등
"철강업 어려운 상황 속 노사 힘 모아"

장인화 회장이 22일 포항 2열연 공장에서 현장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포스코 제공]
장인화 회장이 22일 포항 2열연 공장에서 현장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노사가 기본급 11만원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포스코와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5일 본사에서 임단협을 진행한 끝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7일 밝혔다.

합의안에는 기본 임금을 11만원 인상하고, 철강 경쟁력 강화 공헌금 250만원, 우리사주 취득 지원금 400만 원, 지역사랑 상품권 50만원 등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생산성 인센티브(PI) 제도를 신설하고, 입사 시기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 임금체계를 일원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작업장 안전 강화를 위한 작업중지권 사용도 확대된다.

노조는 이번 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잠정안 추인에 나선다. 조합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임단협은 타결된다.

올해 임단협은 노사가 예년보다 많은 안건을 다뤘음에도 신속히 잠정 합의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10여 차례 교섭을 진행해 단체협약에서는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상태였지만, 임금성 요구안을 놓고는 이견을 보여 협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포스코그룹 포스코센터 전경(깃발)
포스코그룹 포스코센터 전경(깃발)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파업이 일어난 적이 없는 무분규 사업장이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임단협이 결렬돼 노조가 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하는 등 파업 직전에 이르기도 했으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과 추가 교섭을 통해 파업은 피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안전한 현장 구현을 최우선으로 삼고, 철강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통한 직원 권익 향상과 회사 성과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가 무쟁의로 조기 잠정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데에는 'K-스틸법' 여야 공동 발의 등 정부·국회·지역사회 등 각계각층의 많은 관계자들이 철강산업 지원을 위해 힘을 모으는 상황에서 노사가 '초격차 K-철강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화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에 관해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노동조합과 회사가 함께 철강 경쟁력 복원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고, 상호 신뢰 속에 조기 합의를 이끌어낸 사례"라며 "국내 제조업계의 임단협 패러다임에 변화를 제시한 의미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포스코 노동조합이 K-노사문화를 기반으로 보여준 투쟁과 상생이 함께한 좋은 예시이며, 교섭에만 집중했던 금번 노사 협상 방식은 다른 기업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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