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 약 450명 체포…"지역사회 안전 확고한 의지"
LG에너지솔루션 "신속한 구금해제 위해 당국과 적극 협조"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하고 있는 현대차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전경. [조지아 주지사실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2628_240614_2215.jpg)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이달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진행했다.
미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애틀랜타 지부에 따르면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린 글에서 "오늘 HSI, ICE,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과 함께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또한 "불법체류자 약 450명을 체포했다"며 "이는 지역 사회 안전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ATF 애틀랜타 지부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현장에서 단속 요원들이 불법체류자들을 검거하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번 단속에 대해 미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사법부 허가를 받아 집행한 작전"이라며 "우리는 불법 고용 행위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과 불법체류와 관련해서 미국 투자기업에 대해서도 강경한 법 집행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연방 이민 당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200일 동안 불법 이민자 35만 9000명을 체포했고, 이 중 33만 2000명을 추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취임 전부터 불법이민자 단속 강화를 주장했던 트럼프는 지난 6월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동원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서 대대적인 체포 작전에 나섰다. 그는 ICE 작전에 따른 저항이 커지자 주방위군을 투입하기도 했다.
현지의 한국 영사 업무 담당자에 따르면 '불법체류' 혐의를 받는 인원 중에는 한국에서 현지로 출장을 간 직원 30명 이상(협력업체 직원 포함)과 현지에서 채용된 근로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에서 출장 간 사람들은 대부분 회의 참석이나 계약 등을 위한 비자인 B1비자나,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한 채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현장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에 소속된 일용직 노동자 중 불법체류자들을 가려내 체포하는 과정에서, 허용된 체류자격을 넘어선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인 출장자들도 체포됐다.
체포된 사람 중 상당수는 추가조사를 위해 조지아주 폭스턴에 위치한 ICE 시설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임직원과 협력사 인원들의 안전과 신속한 구금해제를 위해 한국 정부 및 관계 당국과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통역과 변호사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