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사업장서 브라질 선주사 감독관 추락사
하루 지나 사과문 발표
"이국 땅서 생 마감한 고인 유족에 비통한 마음"
"더 안전한 사업장 만들 수 있도록 노력"

창원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6분경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내 해양플랜트 선박 선미 상부 구조물에서 외국 국적의 선주사 감독관이 해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독자 제공]
창원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6분경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내 해양플랜트 선박 선미 상부 구조물에서 외국 국적의 선주사 감독관이 해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독자 제공]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사업장에서 지난 3일 선박 구조물 파손으로 선주사의 브라질 국적 감독관이 해상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에 관해 회사 측이 "사고 확인 직후 관련 작업을 중단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원인을 규명함과 동시에 재발 방지책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4일 한화오션은 김희철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머나 먼 이국 땅에서 생을 마감하신 고인의 유족에게 비통한 마음으로 조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브라질 정부와 브라질 선주 측에도 가슴 깊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화오션은 "사고 소식에 놀라셨을 지역 주민과 국민들께 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드리며 회사 구성원들의 안전을 두고는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나아가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창원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56분경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내 해양플랜트 선박 선미 상부 구조물에서 브라질 국적의 선주사 감독관이 해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조 작업 중이던 15만톤급 선박에서 중량물 구조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 구조물이 파손되면서 현장에 입회했던 브라질 국적의 선주사 감독관 A씨(30대)가 바다에 빠진 것이다.

A씨는 사고 직후 실종됐다가 이날 오후 1시 27분경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한화오션은 사고 구역 내 작업을 중지한 상태다. 창원해경과 고용노동부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산업안전보건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1월부터 올 1분기까지 한화오션 소속 근로자는 총 7명 사망했다.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많은 사망 사고를 낸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