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 8000달러 근접했으나 저항에 부딪혀 조정세
기관 투자자 대규모 매수세가 상승 핵심 동력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중장기 상승세 유효"

비트코인 이미지 [픽셀스 제공]
비트코인 이미지 [픽셀스 제공]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주춤하는 모습이다. 주중 9만 8000달러까지 치솟다 강한 저항에 부딪히며 주말 사이 9만 6000달러 아래로 하락,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4일(이하 현지 시각)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코인게코 기준 시가 총액 1조 9000억 달러, 시장 지배력 61.7%를 유지하며 9만 6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지난주 9만 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더니 4월 마지막 주 9만 6000달러에 도달, 이후 약 일주일간 9만 3000달러에 9만 5000달러 사이의 박스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하락장을 마감한 뒤 상승 동력을 회복, 9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2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날 10만 달러 돌파에 실패하며 2000달러 이상 급락, 9만 6000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이번 상승세의 핵심 동력으로는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꼽힌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1일부터 일주일간 약 2조원 상당의 비트코인 1만 5355개를 추가 확보했다. 프랑스 블록체인 전문 기업 더블록체인그룹도 최근 공시를 통해 2034년까지 최소 17만 개에서 최대 26만 개의 비트코인 매입 계획을 알렸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금과 비슷한 '디지털 금' 즉, 가치 저장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노동절 연휴 전후로 금 매도세와 함께 비트코인 수요가 늘어난 점도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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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분석업체 렉트 캐피털(Rekt Capital)은 호화폐 전문 매체 비트코이니스트를 통해 "비트코인의 현재 움직임이 2024년 10월 강세장 직전과 유사하다"며 "비트코인이 9만 9000달러 저항에 직면해 있으며, 과거 패턴이 반복된다면 9만 3500달러까지 조정을 받은 뒤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9만 3500달러 지지 후 9만 7000~9만 9000달러 구간을 돌파하면 다음 저항인 10만4500달러에 도전하게 된다"며 "이 구간마저 지지선으로 바꾸면 장기 상승 채널을 따라 10만9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 경신 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글로벌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올 2분기 안에 사상 최고가인 12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산 운용사 피델리티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낙관적 구간'에 진입했다"며 "최근 달러 약세 흐름 역시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 투자에 긍정적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강세 지표인 '불 인덱스 스코어(Bull Index Score)'도 80을 기록하며 1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알트코인 시장에서도 조정세가 감지되고 있다. XRP, 바이낸스코인(BNB),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카르다노(ADA), 트론(TRX), 체인링크(LINK) 등이 최대 3%대 하락했으며 특히 수이(SUI)와 아발란체(AVAX)는 각각 5.6%, 4.2% 내리며 낙폭이 컸다. 트럼프 관련 밈코인도 최근 '만찬 초대장' 관련 논란 속에 24시간 동안 약 14% 급락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250억 달러 감소한 3조750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거시 경제적 악재가 없을 경우 비트코인은 조정 후 신고가 경신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는 시간문제일 수 있으나, 시장은 언제든 단기 급변동 가능성을 안고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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