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가 11일 낮 오후 12시 위믹스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위믹스 유튜브 갈무리]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가 11일 낮 오후 12시 위믹스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위믹스 유튜브 갈무리]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국내 거래소에서 두 번째로 상장폐지됐다. 처음 위믹스 상폐 당시와 같이 위메이드 전체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참여하고 있는 빗썸은 2일 공지를 통해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WEMIX)를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DAXA는 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5개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간 협의체다. 이같은 결정은 현재 위믹스가 상장된 빗썸을 포함해 코인원·코빗·고팍스에 모두 적용된다.

DAXA는 "거래유의 지정 사유에 대한 재단의 소명 자료만으로는 거래유의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행 주체의 신뢰성, 보안 등과 관련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위믹스 거래는 오는 6월 2일 오전 3시부터 중지된다. 이어 7월 2일부터는 출금 지원도 종료된다.

DAXA의 결정에 따라 위메이드가 그간 핵심 사업으로 삼아왔던 위믹스 기반 블록체인 게임도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앞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믹스 재단(WEMIX PTE. LTD)은 지난 3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2월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 출금됐다"고 공지했다.

플레이 브릿지는 위믹스를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플레이 브릿지 볼트는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지갑이다.

이는 당시 위믹스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약 90억원어치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DAXA는 위믹스 측의 이같은 공지에 "이용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이나 가상자산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사항을 불성실하게 공시했다"며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한 명확한 소명과 피해자 보상 방안이 부재하다"며 위믹스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바이백(시장 매수)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 보상안을 발표하는 한편 DAXA 측에 소명을 진행해왔다.

DAXA는 3월과 4월 두 차례 위믹스에 대한 거래유의종목 지정을 연장하며 거래 지원 여부를 논의해왔으나,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고 보고 약 두 달만에 상폐 결정을 내렸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게이밍 플랫폼이다. 플레이투언(Play-to-earn) 플랫폼을 표방하며 2020년 말에 론칭했다. 위믹스3.0의 중심에는 세가지 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다.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인 위믹스 플레이, 네이트(Neith) 프로토콜 기반 DAO 서비스 나일(NILE), 그리고 탈중앙화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위믹스 토큰은 트랜잭션 수수료, 노드 스테이킹, 거버넌스 투표를 통한 의사 결정 참여 용도 등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24일 코빗을 포함한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이 속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위믹스(WEMIX)의 거래지원이 종료됨을 공지했다. 위메이드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사건이었다. 이후 위메이드 주가는 연일 폭락세를 이어갔고 위믹스 가격은 200원 수준으로 11분의 1 토막이 나기도 했다.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과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와 신뢰 훼손 등이 이유였다. 

이번 위믹스의 재상폐 결정 여파로 이날 위메이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7% 급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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