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ㆍ코스닥 , 美상호관세ㆍ 공매도 겹악재에 3% 급락
원ㆍ 달러 환율 주간 종가 1472.9원 …금융위기 이후 최고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증시는 급락하고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코스피시장은 31일 미국 상호관세 공포에 미국 경기침체 우려, 공매도 재개 경계감까지 악재가 겹치자 3% 급락한 2480대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76.86포인트(3.0%) 하락한 2481.12로 마감하면서 지난달 4일 이후 두 달 만에 2480대로 떨어졌다.
지수는 전장 대비 44.54포인트(1.74%) 내린 2513.44로 출발한 뒤 하락폭을 키웠다.장중 한때 2479.46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75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7899억원, 6672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9954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현·선물 순매도 규모는 약 2조5700억원이다. 지난달 28일(3조2158억원) 이후 최대치다.
월간 기준으로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8개월째 코스피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는 2007년 6월~2008년 4월(11개월 연속) 이후 최장 기록이다.
삼성전자(-3.99%), SK하이닉스(-4.32%) 등 반도체주와 현대차(-3.8%), 기아(-3.15%), 현대모비스(-2.62%) 등 자동차주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수출주가 일제히 떨어졌다.
대차거래잔고 비중이 커 공매도 타깃 가능성이 제기된 포스코퓨처엠(-6.38%), 엘앤에프(-7.57%), LG에너지솔루션(-6.04%) 등 이차전지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3.34%), 셀트리온(-4.57%), 유한양행(-4.21%) 등 바이오주의 낙폭도 컸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장비(-3.88%), 의료·정밀(-3.9%), 화학(-4.19%) 등 전 업종에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20.91포인트(3.01%) 내린 672.8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34포인트(1.49%) 내린 683.42로 출발한 뒤 하락세가 점차 확대됐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15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36억원, 1477억원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7.05%), 에코프로(-12.59%) 등 이차전지주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HLB(-3.67%), 레인보우로보틱스(-1.31%), 클래시스(-3.26%), 코오롱티슈진(-7.26%)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다수가 하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555억원, 4조972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2조3043억원이다.
환율도 불안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 오후 종가(1466.5원)보다 6.4원 오른 1472.9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점이다.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종가기준) 이후 가장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