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전직 장관 증언 바탕으로 지난 7일 보도
"삼청동 안가에서 자주 술자리 즐겨… 소폭 마셨다"
외교 핵심 관계자 "술자리, 새벽까지 이어질 때도"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일본 아사히신문은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전직 장관의 증언을 바탕으로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총선 전후부터 스트레스로 음주량이 급증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전직 장관은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가에서 자주 술자리를 진행했다"고 증언했다. 삼겹살 등을 안주 삼아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즐겨 마셨다는 것이다.

전직 장관은 윤 대통령이 일반적인 음주 방식과 달리 잔을 가득 채워 마셨다고 밝혔다. 술자리마다 가득 채운 소맥을 20잔 가까이 마셨다는 설명이다. 이는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마셨던 '텐텐주'와 비슷한 방식이다. 텐텐주는 과거 검사들이 빠르게 취하기 위해 양주와 맥주를 가득 채워 마시던 폭탄주를 일컫는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 핵심 관계자도 매체에 "술자리가 종종 새벽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통령 전용 시설 경비 인력들 사이에서 장시간 근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윤 대통령이 술자리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 정치인들까지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술자리에서 불평불만을 토로하는 빈도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신문은 이 시기 윤 대통령이 '계엄령'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고 전했다. 

전직 장관은 "스트레스가 쌓여서 농담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음주가 도마 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보수 진영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 대통령의 음주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윤 전 장관은 "거의 매일 밤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말이 들린다"며 "그러니 판단력이 예전부터 흐려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도 최근 한 매체의 유튜브 라이브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가 정지되기 전에) 극우 유튜버들하고도 술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며 "새벽까지 먹어서 경호처 직원들이 퇴근을 못하고 계속 경호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검사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일주일에 소맥 100잔을 마셨다는 얘기가 언론을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20대 시절에는 맥주를 한 번에 3만cc 마셨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 본인은 대권 도전 당시 페이스북 프로필에 "주량은 소주 1~2병"이라는 문구를 올렸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윤 대통령의 극우 성향 유튜브 시청 습관도 소개했다. 윤 정권의 핵심 관계자는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정권 운영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 극우 유튜브 방송에 빠져들었다"고 증언했다.

전직 관료들은 윤 대통령에게 유튜브만 보지 말고 주요 언론의 논조를 파악해 여론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고함을 지르기만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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