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 물가동향' 발표
내년 물가 전망, 고환율·트럼프 2기 출범 등에 불확실성 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여부 주목

3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9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2024년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100)로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3.6%에서 2.3%로 둔화했다. 올해는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보다 9.8% 상승, 2010년(21.3%)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뉴스1]
3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9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2024년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100)로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3.6%에서 2.3%로 둔화했다. 올해는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보다 9.8% 상승, 2010년(21.3%)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뉴스1]

올해 소비자 물가가 2.3% 상승하며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내년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고환율, 금리 인하 가능성 등 물가 불안 요인이 산적해 있어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4.18로 지난해보다 2.3% 올랐다. 2020년 0.5%를 기록한 이후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로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다가 올해 상승 폭이 축소됐다. 이는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치(2%대)에 근접한 수치다.

올해 물가 상승률 둔화는 외식 물가와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가 꺾인 영향이 컸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 6% 상승에서 올해 3.1% 상승, 가공식품 물가는 6.8%에서 1.8%로 상승 폭이 줄었다. 서비스(2.2%), 전기·가스·수도(3.5%) 등 물가 오름세가 지난해보다 약해진 것도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둔화에 이바지했다.

다만 과일과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농산물 물가는 10.4% 올라 2010년(13.5%)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귤과 사과 가격은 각각 46.2%, 30.2% 상승했고, 배 물가 상승률은 71.9%를 기록했다. 배추도 25.0% 올랐다.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보다 9.8% 뛰었다. 이는 2010년(21.3%) 이후 최고치다. 신선과실이 17.1%, 신선채소가 8.2% 상승했다.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물가 상승률은 1.9%로 나타났다. 4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지만 상승 폭은 전월보다 확대됐다. 9월 1.6%까지 내려갔던 물가 상승률은 10월 1.3%, 11월 1.5%에 이어 12월에는 2%대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1.0% 올라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농산물 가격도 2.6% 올라 전월(0.3%)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가공식품 역시 출고가 인상 여파로 2.0%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91로 전월대비 0.4% , 전년동월대비 1.9% 각각 상승 하였고 2024년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3% 상승하였다고 밝혔다. [뉴스1]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91로 전월대비 0.4% , 전년동월대비 1.9% 각각 상승 하였고 2024년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3% 상승하였다고 밝혔다. [뉴스1]

내년 물가 전망은 불확실성이 크다. 정부는 내년 1월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이달보다도 소폭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환율과 지난해 1월 석유류 가격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설 성수품 수요 등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높아진 환율은 석유류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면서 시차를 두고 수입 물가, 생산자 물가 등에 반영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수입 과일 등의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차를 두고 다른 품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2기 출범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탄핵 정국이 본격화한 국내 정치 상황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런 대내외 불확실성 속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여부가 주목된다. 물가 안정이 전제돼야 금리 인하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재정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반면, 물가 불안 요인이 여전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 경유·압축천연가스(CNG) 유가 연동보조금을 내년 2월 말까지 연장하고, 겨울철 유류비, 난방비 부담 완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에너지·농식품 바우처 지원, 주요 식품 원료 할당관세 지원 등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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