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6년간 SBS 신ㆍ구작 넷플릭스에 공급
증권가 "SBS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평가"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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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으로 장을 마감했다.

23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SBS는 이날 전 거래일에 이어 가격제한폭까지 뛴 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BS는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에도 상한가를 달성한 바 있다.

SBS는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그간 웨이브로 공급되던 SBS의 신ㆍ구작을 내년 1월 1일부터 향후 6년간 넷플릭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SBS 신작과 기존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을 국내 넷플릭스 회원에게 제공 ▲SBS 신작 드라마 중 일부를 세계에 동시 공개 등이 계약사항에 포함됐다.

방문신 SBS 사장은 "이번 협약이 '지상파 TV를 넘어 글로벌로 가자'는 SBS의 미래 전략에 기반한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SBS와 넷플릭스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SBS의 목표주가를 100% 상향하며 이번 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SBS가 단기적으로 웨이브와 넷플릭스에 동시에 콘텐츠를 공급하나, 티빙와 웨이브의 합병 이후에는 합병 법인과 넷플릭스에 공급하거나 넷플릭스에만 공급할 전망"이라며 "이는 SBS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간 SBS 주가가 국내 전통 사업자로서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밸류에이션 할인을 받아왔다"며 "그러나 이번 계약을 통해 다시 협상력이 높아졌고, 해외 매출 부문에서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정상화 근거는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광고 업황의 특별한 회복 없이도 오는 2027년 내 영업이익 1000억원 내외가 가능할 것"이라며 "일부 할인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핵심 제작사인 P/E 20배(스튜디오드래곤 대비 33% 할인)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낙관적으로 적용하면 시가총액 1조5000억원도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1조원까지는 상승 가능한 계약"이라며 "보수적 실적 상향과 목표 P/E 13배(스튜디오드래곤 대비 55% 할인)를 적용해 목표주가 4만원과 미디어 신규 탑픽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또 "글로벌 최초로 방송사 편성 전체를 서비스하는 등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역대급 계약"이라며 "콘텐츠 투자 계약은 6년간 1조원 이상, 영업이익 증분은 연간 400~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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