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 홀딩스의 지분 전량 1380억원에 인수
혈액제제 '알리글로' 사업 확대 목표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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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가 미국 혈액원 운영사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12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녹십자는 이날 오전 10시 5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7.54% 오른 16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7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녹십자는 전날 미국 혈액원인 ABO 홀딩스의 지분 전량을 138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인수는 지난 7월부터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혈액제제 ‘알리글로’ 사업 확대를 위해서 진행됐으며,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로,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해당 제품은 녹십자의 독자적인 'CEX 크로마토그래피' 공법을 통해 제조, 혈액응고인자(FXIa) 등 불순물 검출을 최소화하는 등 기존 약물 대비 뛰어난 안전성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혈액원 인수를 통해 혈장분획제제의 원료 확보에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며 "혈액원 인수를 퀀텀점프의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탑티어 혈액제제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O 홀딩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회사로, 뉴저지와 유타, 캘리포니아 등 3개 지역에 6곳의 혈액원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텍사스주에 2곳의 혈액원을 추가로 건설 중으로, 오는 2026년 완공되면 총 8곳의 혈액원이 가동될 예정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혈액원 운영사 인수를 통해 알리글로가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혈액 공급 확대가 오는 2026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해당 년도 알리글로 매출액이 3533억원으로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에 따른 백신 사업 불확실성이 제기됐으나 실제 영향은 구체화한 바 없어 과도한 우려"라며 "내년 녹십자는 알리글로를 비롯한 신규 매출원을 통해 구조적 턴어라운드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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