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모습[사진=뉴스1]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모습[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인한 국내 증시 시가총액(시가×주식수)이 나흘간 120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계엄령 선포 이후 국내 증시를 향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기업 평가절하)로 연일 증시가 곤두발질 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국내 투자자 및 기관과 달리 외국인 매도세가 주요 원인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9일 기준 코스피는 전날 대비 2.76%(36.48p) 하락한 2463.62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627.01로 장중 63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의 누적 시총이 4거래일 만에 각각 93조원, 25조원 감소한 약 118조원이 증발했다. 4일~5일 5000억원을 6일에는 5800억원을, 9일에는 4000억원을 매도세를 보였다.

통상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발생하면 국내 주식 가격이 평가 절하하게 된다. 이는 기존 대비 주가에 대한 가치를 절하해 증권 시장의 악재로 작용한다.

김지원·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탄핵 불성립)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연장됐다”면서 “이로 인해 증시와 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엄령 사태로 코스피 전망치도 하락세다.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코스피 전망치를 2400~2700으로 제시했다.

다만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2차 계엄령의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코스피는 2200~2400선까지 후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국회 탄핵안 통과부터 헌법재판소(헌재)의 기각까지 코스피는 약 11.5% 감소했다.

반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 탄핵 통과부터 헌재 코스피는 오히려 3.6% 상승했다. 이로 비춰 볼 때 탄핵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줄곧 곤두박질 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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