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 수익 확대·안정적 성장전략 통해 올 상반기 14억2900만원 최고 연봉
디지털 혁신 가속화와 리스크 관리 고도화·효율적 자원활용서 실력 인정받아
그룹과 시너지·지속가능경영 ‘박차’…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신임도 두터워
![KB국민은행 이재근 은행장 [KB국민은행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8/211961_215205_4038.jpg)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비이자 수익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은행의 양호한 성과를 기반으로 두 번째 연임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2022년 1월 취임해 임기를 시작한 뒤 KB금융그룹 CFO 출신답게 정교한 경영 전략을 구사해 지난해 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5대 시중은행장들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이재근 은행장은 추가된 1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또다시 연임을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허인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2017년부터 3연임을 통해 4년간 KB국민은행장으로 재임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통상 다른 시중은행에서 은행장이 2년간 첫 임기를 마친 뒤 성과에 따라 1년간 추가 임기를 맡는 관행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따라서 이 은행장이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뢰와 괄목할 만한 성과를 토대로 3연임에 도전한다면 국민은행에서 두 번째로 은행장 3연임 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올 상반기 14억2900만원으로 최고 연봉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올해 상반기 14억29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은행권을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몸값이 실력을 말해준다”는 불문율처럼 이 은행장은 국민은행의 비이자 이익 확대를 주도하는 등 실적 개선의 공로가 큰 점을 인정받았다.
이 은행장이 받은 14억2900만원의 보수 중 급여는 3억5000만원이고, 나머지는 상여로 무려 10억7400만원에 달한다. 상여금은 지난 1년간 성과를 반영한 단기성과급 2억2800만원과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성과를 고려한 장기성과급 8억4600만원이 포함된 것이다.
올 상반기 다른 시중은행장들의 보수는 이승열 하나은행장 9억100만원, 정상혁 신한은행장 8억2400만원, 조병규 우리은행장 6억5600만원 등으로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라 돋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신관 [KB국민은행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8/211961_215207_4116.jpg)
KB국민은행 이사회 산하 평가보상위원회는 이 행장에 대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리스크 관리를 고도화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더불어 효율적 자원 활용과 함께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 창출·내부 통제를 포함한 지속가능 경영에 힘쓴 점도 좋은 성적표를 받은 요인이다.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2021년 2조5908억원에서 이 행장이 취임한 2022년 2조9960억원, 지난해 3조2615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 행장의 임기 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당면 악재로 등장한 홍콩 H-지수 ELS 사태에 따른 손실보상과 충당금 적립 등 막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안에 신속하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분기 막대한 손실로 국민은행이 잠시 리딩뱅크 순위에서 밀렸으나 곧바로 2분기에 실적을 회복하면서 올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호실적 토대 연임 가능성 높지만 과제도 많아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이재근 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해 내년부터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단 국민은행이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1조11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9270억원에 비해 20.4%나 크게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은 것에서도 확인된다.
H-지수 ELF(주가지수연계펀드) 손실 배상과 충당금 적립 때문에 일시적으로 급락했던 직전 1분기 당기순익 3895억원에서 3개월새 단숨에 무려 186.6%나 늘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 규모는 1조5059억원으로 ELS 손실과 관련된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0% 감소했으나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KB국민은행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8/211961_215209_4223.jpg)
2분기 국민은행 NIM은 1.84%로 전 분기보다 3bp 하락했는데, 이는 예대 스프레드 축소와 시장 금리 하락으로 인한 자산 수익률이 일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지난 6월 말 기준 원화 대출금은 352조원으로 직전 분기 말보다 2.3%,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2.9% 증가했다.
무엇보다 가계대출 증가로 지난해말 대비 3.0%, 5조원 가량 늘어난 172조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와중에 금감원은 최근 가계부채 브리핑을 통해 5대 시중은행이 연초 경영계획에서 약속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초과해 평균 150.3% 늘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금감원은 내년 은행들의 사업계획에 올해 목표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 내년에는 영업제한 등 패널티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근 은행장이 내년 새 임기를 시작하면 당장 줄어든 주담대 한도 등 가계대출 영업 패널티에 따른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주담대 시장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포지션을 감안할 때 상당부분 수익 감소에 따른 경영 전략의 일대 전환이 필요할 수 있다. 또 책무구조도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다는 점도 이 행장의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다른 은행들과 경쟁 관계는 물론 금융당국과 조율을 통해 제도적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2026년 11월까지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후반기 임기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인적 쇄신의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