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로 머니 무브…다우존스 지수, 2022년 9월이후 최대 낙폭
![미국 현지시간 지난 5일 뉴욕증시가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무차별 투매로 2022년 9월 이후 2년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뉴욕 스카이라인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8/210550_213491_2017.jpg)
미국 현지시간 지난 5일 뉴욕증시가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무차별 투매로 2022년 9월 이후 2년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6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3.99P, 2.60% 하락한 3만8703.27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60.23P 3.00% 떨어진 5186.33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576.08P, 3.43% 빠진 1만6200.08의 종가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물론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지수도 3.48%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1000P 넘게 빠지면서 출발해 종일 무차별 투매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지난 2022년 9월이후 2년여만에 최대 낙폭으로 마감됐다. S&P500지수 역시 지난 6월16일 역대 최고 기록 5669.67P를 무색하게 8.53%나 빠지며 23개월만에 최저 기록을 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업종과 종목을 불문하고 무차별적인 투매 현상이 나타나 S&P500지수의 500대 기업들 가운데 모두 478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고 상승 종목은 22개에 불과했다. 앞서 지난 5일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도 투매 현상으로 각자 역대 최대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촉발된 글로벌 주가 폭락사태는 이날 뉴욕증시의 급락장으로 인해 추가 폭락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 증가와 고용 악화라는 이슈 자체가 시장에 과민 반응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당장 폭락세를 막을 대안과 정책 수단도 별로 없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나마 미국 비제조업 분야 경제활동 규모를 측정한 신규 지표가 공개되면서 경기 확장세를 가리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뉴욕증시의 투매 열풍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반면 주가 폭락과 반대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로 머니 무브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미국 국채가격은 급등세를 연출했는데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최근 52주만에 최저 수준인 3.66%를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직전 거래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채권금리가 폭락하면서 몸값이 오르고 인기도 높은 만큼 단기적 머니 무브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시사와 주요 기업들의 경영실적 호조로 상승세를 예상했던 월가는 제조업황·고용시장 악화를 보여주는 거시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급락세로 반전됐다. 지나 5일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14.9%나 내렸던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12.4%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미국 ISM(공급관리자협회)에서 비제조업 지표를 발표한 내용이 경기 확장성을 보여준다는 소식이 그나마 폭락장에서 지수를 방어한 것으로 분석되나 경기침체 공포를 걷어내기에는 불충분해 투자심리 회생에도 별 다른 효과를 못 줬다.
엔비디아, 애플, MS, 인텔 등 미국의 주력기업들도 주가 하락에 속수 무책이었다. 샘 스토벌CFRA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번 사태 전부터 시장은 이미 조정에 들어가기에 취약한 상태였는데도 시장 참가자들이 애써 담담한 척했다”며 “예상보다 약한 경제·고용 데이터가 증시의 조정에 촉매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인하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경제학 교수는 사태 수습을 위한 긴급 인하 필요성을 제기할 정도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CNBC에 나와 “경제가 둔화하는데도 제약적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며 “체감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면 연준이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톰 리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수석전략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가 이날 개장 직후 52주 최고치 65.73까지 상승하다 안정화된 점을 주지시켰다. 7월 서비스업 PMI 발표 후 다소 누그러진 만큼 VIX가 하락하면서 증시 상황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