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57억8000만달러·주당순이익 1.40달러 발표 따라

미국 애플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시간외 거래 주가가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팀 쿡 애플 CEO [애플 제공]
미국 애플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시간외 거래 주가가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팀 쿡 애플 CEO [애플 제공]

미국 애플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시간외 거래 주가가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분기 857억8000만달러(117조600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으며 1.40달러(1919원)의 주당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애플 주가는 미국 현지시간 1일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는 1.68%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뒤 이뤄진 시간외 거래에서는 1% 이내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적은 리서치업체 LSEG에서 집계한 매출 전망치 845억3000만달러와 주당순익 예상치 1.35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실제로 애플의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 증가했고 당기 순이익 역시 214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5.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애플은 지난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뒤 1년6개월여간 계속된 성장 부진 논란에서 탈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3분기 매출 성장폭은 최소한 지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애플의 전체 매출 가운데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3분기에도 2자릿수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단언해 주목된다. 아이폰의 매출이 393억달러로 0.9% 가량 줄었으나 시장 전망치 388억1000만달러를 넘고 10%나 감소한 1분기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애플 전체 매출의 45.8%를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이 최근 4년여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PC를 포함한 매킨토시·맥 브랜드 매출은 70억1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70억2000만달러에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시장 예상치 66억1000만달러을 크게 상회하면서 2분기에 71억6000만달러를 나타내 전년 동기 대비 2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애플이 2022년 이후 2년여만에 신제품을 출시하자 개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애플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서비스 부문 매출이 242억1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240억1000만달러를 훌쩍 넘었다는 점이다. 아울러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매출이 1년 전보다 6.5% 줄어 147억2000만달러였고 전 분기 감소폭 8.1%에 비해 낮아졌다.

이는 시장 분석가들이 예상한 중화권 애플 매출실적 전망치 153억달러를 하회한 것으로 일각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마에스트리 애플 CFO는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폭은 환율 영향을 제외할 경우 3%이내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긍정적인 관점에서 설명했다. 

반면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에서의 매출의 부진이 애플에 대한 낙관적인 실적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올 하반기 아이폰을 비롯한 단말기에 AI 시스템 ‘인텔리전스’를 탑재할 예정인 만큼 이용자들의 기기 업그레이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프로 모델부터 이 시스템이 지원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2분기 실적에서는 AI와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을 위해 지출한 금액이 반영돼 전년보다 투자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애플 인텔리전스와 이 시스템이 제공하는 탁월한 기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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