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금리 3.981% 기록...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4%대 밑돌아
미국 뉴욕증시서 주요 주가지수 동반 하락세 글로벌 시장서 확산 우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8/210416_213338_2623.jpg)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10년물 국채금리가 4% 아래로 하락한 가운데 미국 증시의 '공포지수'가 3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시각 1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3.981%에서 거래되며 전 거래일 대비 12.3bp 떨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도 4.156% 하락했다. 미국 고용 둔화세와 미국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지수는 43.4를 나타내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또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적어도 0.75%P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가 단기물 중심으로 하락하며 금리 역전폭을 축소했다"며 "장 초반에 이어진 고용(신규실업청구건수)과 제조업(ISM 제조업지수) 경기 지표가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하자 반도체 업종 위주로 대규모 매도세가 출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급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00P 가까이 하락해 1.21%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와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각각 1.37%와 2.3%씩 떨어졌다. 나스닥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달 10일 고점 대비 8% 가까이 하락하며 조만간 조정 국면에 들어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14%나 급락했다. 이날 낙폭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하루 변동폭으로 최대 규모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일자리와 저조한 제조업 데이터가 경기 침체 위축 우려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발표된 이후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지난달 21일∼27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총 24만9000건으로 지난해 8월 첫주 25만8000건을 기록한 뒤 거의 1년만에 최대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더나가 공금 관리 연구소의 미국 공장 활동지수도 지난달 추가 위축됐다. 지난달 ISM 제조업지수는 46.8pt 로 컨센서스(48.8pt)를 크게 밑돌며 3월 이후 지속된 위축 분위기를 확대했다. 18개월 연속 위축된 상황에서 재고지수와 신규주문이 각각 44.5pt와 49.3pt에서 공통으로 47.4pt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지수의 경우 43.4pt까지 급락했으며 S&P 글로벌의 제조업 PMI는 컨센선스를 상회한 49.6pt를 달성했으나 그나마 6월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성적표다.
이와 함께 미국 증시의 '공포지수'도 3개월여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P500지수 옵션에 기반해 변동성을 측정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장중 19.48을 기록했다. 이는 4월19일 이후 3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VIX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63% 오른 18.59로 거래를 마쳤다. 6월말 12.44에 그쳤던 VIX지수가 7월 들어 49.4%로 급등했고 지난달 24일 하루동안 22.55%나 오르는 이상징후가 발생한 만큼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