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학원·특수관계인 지분 29.6%…총 2449억원 규모
KCGI에 넘기기로 잠정 합의...LF 차순위 협상자로 선정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한양증권이 국내 사모펀드 KCGI를 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소식으로 주식 시장에서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5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이날 오전 9시 4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68% 오른 1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91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 2일 한양학원과 재단 산하회사 백남관광, 에이치비디씨가 보유한 자사 보통주 376만6973주(지분율 29.6%)를 KCGI에 넘기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매각가액은 총 2448억5324만5000원으로 주당 6만5000원을 기준으로 책정됐다. 주당 대금은 공시한 날 한양증권의 종가(1만5580)보다 약 4.2배에 달한다.

이로써 KCGI는 지난해 1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공식 인수한 후 약 1년 7개월만에 한양증권 인수에 착수한다. 이번 M&A는 증권사를 인수해 본업인 자산운용업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겠다는 KCGI의 의도가 엿보인다.

아울러 이번 한양증권 지분 매각 입찰에는 KCGI 이외에도 패션 기업 LF와 다른 사모펀드 컨소시엄 등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학원측은 만약 KCGI과 인수협상이 원활하지 않아 최종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LF를 선정했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KCGI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KCGI가 이미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당시 당국에서 무난하게 승인을 받았던 만큼 이번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KCGI 관계자는 "앞으로 자산운용업을 아우르며 사모펀드(PEF) 역량을 발전시켜 글로벌 주요 금융사로 발돋움하고자 한다"며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후 지난 1년간 단 한 명의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었던 만큼 한양증권 기존 직원들의 고용 승계도 보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